1. 말씀묵상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시고 감추기도 하십니다. 드러내는 것은 ‘드러남의 계시’이고 감추시는 것은 ‘감추임의 계시’입니다. 드러내기도 하시고 숨어계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셔서 이 땅에 당신의 역사를 나타내십니까? 먼저, 성경을 통해서 입니다. 또한 온 세상 만물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알리십니다. 가장 특별한 방법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외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방법은 역사를 통해서입니다. 지혜 있는 자는 역사를 잘 보고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역사적 사건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일하고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은 시간의 주인이 되셔서 당신의 크고 높으신 뜻과 경륜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 인간은 긴 역사의 흐름가운데 존재도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짧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따집니다. 시간의 주인이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의 손길이 서서히 역사의 전면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스라의 시작은 시간과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길이 바사왕 고레스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본문 1절 말씀입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하나님께서는 큰 경륜으로 당신의 나라, 당신이 택하신 선민을 완전히 망하게 하셨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망하게 하심으로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의 흔적을 지워버리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크고 높으신 시간의 경륜 가운데 그들을 다시 하나님 백성으로 인도해 나가시기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남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1차 포로로 잡혀간 지 70여 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께서는 바사왕 고레스를 통해서 그들을 회복시키십니다. 이것은 원래 예레미야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의 성취였습니다.
포로생활 70여년을 통해서 빈털터리가 되어서 완전히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잘못했던 것, 우상을 섬겼던 것, 교만했던 것, 성전 안에서 여호와 신앙을 버린 채 살았던 것들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70년이 지나서야 하나님은 그들을 회복시키기를 원하셨고 그 회복의 시작이 바사왕 고레스였습니다.
사실 고레스라는 사람은 역사상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소수민족을 특별히 아끼고 사랑했던 왕이었습니다. 이전 바벨론 제국은 그들이 정복했던 모든 나라 백성들 가운데 뛰어난 자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바벨론을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그 지역의 맹주가 된 고레스는 소수민족을 자신의 나라에 함께 두고 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소수민족과 함께 있으면 나라의 정치상황은 불안해 지기 때문입니다. 고레스가 왕이 되면서 소수민족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고레스는 소수민족의 문화와 언어와 이름을 존중해 주었던 신사적인 왕이었습니다. 고레스는 생각했습니다. 이 땅에 70년이나 살았던 유대인들에게 돌아가라고 하면 과연 돌아갈까? 할아버지 때 포로로 잡혀 왔다면 벌서 손자가 나고 정착했을 텐데 과연 순순히 돌아갈 것인가? 고레스가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유대인들을 돌아가게 할 가장 좋은 명분은 성전재건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전재건이라는 당근을 주기로 생각했습니다. 성전을 재건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에 유대인들이 속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고레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명분으로 그는 자기 땅에 정착해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고자 했습니다. 돌아가는 자들에게 큰 선물까지 안겨줍니다. 7절과 8절입니다.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70여 년 전, 느부갓네살이 남유다를 멸망시키고 성전을 훼파하고 가져왔던 그릇의 대부분을 돌려주었습니다. 소수민족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하는 고레스의 정신과 자국민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고레스의 정치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고레스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환을 이루어내셨습니다.
세계사의 흐름을 보면 세계의 모든 왕들은 자기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만 그것 또한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렇게 면면히 시간 속에서 흘러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은 매순간 급변합니다. 핵과 미사일, 그리고 평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갑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이 우리 주변에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붙잡아야 할 것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하나님의 뜻과 선한 의지대로 풀어나갈 것이고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끊임없는 기도이며, 믿음이고 흔들리지 않는 여호와 신앙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흔들리고 하나님 신앙을 가지지 못할 때 남유다를 멸망시킨 것처럼 오늘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믿음을 보고 계심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우리는 한치 앞도 못 보는 불안정한 형국이지만 하나님께서 결국 우리에게 고레스를 세우시고 역사를 주관하실 것을 믿고 오늘도 승리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심을 믿습니다.
2)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된 것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3. 한줄기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이 땅에 고레스와 같은 자를 세워 주시고 그를 통하여 아버지의 역사를 이루어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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