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정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치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대중인기 영합주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시민들이 표를 주어야 당선자가 생기고 당선자들이 모여서 정당을 이루고 정당의 정책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정당의 정책은 포퓰리즘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현명해야 좋은 정책, 나쁜 정책을 구별할 수 있고 좋은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중들은 항상 현명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역사를 볼 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옛날 예수님 시절에도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친 사람들은 백성들이었습니다. 민중들의 반란을 두려워했던 빌라도는 예수가 죄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현명하고 똑똑했던 게르만 민족도 히틀러에게 열광했습니다. 대중들이 이렇게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들은 그들의 우매함을 이용해서 자신의 사익을 챙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보면 에스라는 대중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던 지도자의 운명을 가졌지만 백성들의 잘못된 점을 낱낱이 소상히 밝히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야 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말을 내뱉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에스라는 2차포로 귀환자였습니다. 그가 2차포로 귀환자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이미 예루살렘에는 1차포로 귀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바벨론 70년 포로에서 해방되어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전을 재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의 영광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스룹바벨 성전을 만들고 하나님께 봉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에스라가 가르치고 목회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러주고 역사를 교육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에스라였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냐고 손잡아주고 위로해야 할텐데 에스라가 그들에게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그들의 죄 문제였습니다. 죄 문제를 덮어 놓고 넘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차 귀환한 자들의 죄가 하나님 보시기에 크고 두려운 죄였습니다. 이방 결혼을 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겼고 제사장과 방백과 지도자들 중에도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아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에스라는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결단했습니다. 이들을 불러 모아서 강하게 책망하겠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10절에서 12절 말씀입니다. “제사장 에스라가 일어나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범죄하여 이방 여자를 아내로 삼아 이스라엘의 죄를 더하게 하였으니 이제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그의 뜻대로 행하여 그 지방 사람들과 이방 여인을 끊어 버리라 하니 모든 회중이 큰 소리로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말씀대로 우리가 마땅히 행할 것이니이다”
이렇게 지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한번 지적하기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집요하게 이 문제를 들추어내고 이방 결혼한 여인들을 쫓아내었느냐 끊어버렸느냐 지적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런데 에스라는 이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17절 말씀입니다. “첫째 달 초하루에 이르러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의 일 조사하기를 마치니라”
백성들이 약속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에스라가 두고 보다가 사람들을 시켜서 조사하기를 마쳤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서 방을 붙였습니다. 제사장들, 레위 사람들을 포함한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돌이키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게시해 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에스라가 한 일입니다.
우리가 읽을 때는 속 시원하지만 에스라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이 자녀들의 문제를 매번 지적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여러 번 참다가 한 번 말하지만 다시 그 문제를 말하려면 관계 단절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겪는 내적갈등 아닙니까? 공동체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왜 공동체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잘못을 강하게 책망하지 못합니까? 지도자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죄 문제에 있어서 강력하게 도전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에스라가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만약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살지 못했다면 마음이 불편해서 한 마디도 못했을 것입니다.
공동체 백성들에게 가장 강력한 책망을 한 분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입니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죄 짓는 백성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라고 말할 수 있었고 ‘회개하라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정결하게 이루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정결하면 나를 둘러싼 공동체가 깨끗해 질 것입니다. 에스라의 강력하고 진실된 삶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내가 먼저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정결하게 살아가겠습니다.
2) 모범을 보이는 인생을 살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정결한 마음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려 하오니 오늘도 진실과 공의의 삶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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