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기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나는 열심히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듣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꿈쩍도 하지 않으시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사실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언제까지 기도해야 되는지, 혹시 기도의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기도하면서 죄를 지은 건 아닌지 등 여러 가지 갈등과 고민이 우리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두 번째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응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실 때는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면 되었지만 응답을 주셨는데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난감합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동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때는 더 심각한 딜레마에 빠집니다.
선지자 하박국은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호소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기 직전에 예언했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와 동시대의 인물입니다. 혼란하고 고통이 가득한 시절, 민족의 아픔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선지자가 가졌던 고민들이 하박국 1장에서 잘 나타납니다. 2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박국은 백성들의 죄악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백성들로부터 위정자들까지, 영적 지도자들로부터 모든 백성들까지 우상숭배에 빠져 살았습니다. 정치인들은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었고 영적 지도자들은 백성들을 돌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심각한 도덕적 타락과 율법의 붕괴 때문에 그는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나님, 이 나라를 고쳐주십시오. 이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구하며 엎드렸습니다. 3절과 4절을 보십시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나라에는 변론과 분쟁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일터에서도 왕실에서도 성전에서도 끊임없는 변론과 분쟁이 일어나고 율법은 상실되고 정의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런 시대에 선지자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말씀이 없습니다. 선지자는 이렇게 외칩니다. “어느 때까지니이까?” 우리도 이렇게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선지자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나님께 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의 방향과 방법이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 듣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3장 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할 때 430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행동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들이 기도하는 제목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때가 다르고 하나님의 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움직이실 때, 하나님께서 손을 들어 역사하실 때와 우리가 원하는 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이 순간 하나님께서 움직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금은 때가 아니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듣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신다면 우리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질 것입니다. 나는 한 가지만 알고 있지만 하나님은 세상 의 처음과 끝을 다 아시는 분이시니 반드시 하나님이 행동하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답답해 죽을 지경이나 하나님은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분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모든 근심을 맡기고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기도하는 것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고 계십니다. 기도만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 원망과 불평도 들으시고 감사도 듣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귀는 지금도 여전히 나를 향하여 열려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지자 하박국처럼 하나님께 따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하박국 선지자가 고민하는 것입니다. 5절과 6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여러 나라를 보고 또 보고 놀라고 또 놀랄지어다. 너희의 생전에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할 것이라 누가 너희에게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리라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이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가 아닌 거처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하나님께서 드디어 선지자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선지자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백성들이 너무 포악합니다. 하나님, 이 백성들이 변론과 분쟁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고쳐주십시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다. 그들이 이 나라를 집어 삼킬 것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백성들의 행태를 고쳐달라고 기도했지 악한 민족을 일으켜서 우리 민족을 심판해 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하나님, 왜 이렇게 하십니까? 하나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바벨론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나라이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들 중에서 가장 악한 자들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선지자는 하나님께 항변합니다. 그리고 따져 묻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그가 그물을 떨고는 계속하여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으니이까”
하나님께 지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옳습니까? 따져 묻습니다. 기도하는 자가 가지는 두 번째 고민입니다. 응답은 받았는데 응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셨는데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싫은데 하나님은 하라고 하십니다. 나는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기 싫은데 하나님은 나누라고 하십니다. 나는 손해를 보기 싫은데 하나님은 손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때 우리가 붙잡아야 할 유일한 한 가지는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분이시니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하고 전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으나 순종하겠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으나 순종하겠습니다. 훗날 시간이 지나면 섭리를 보여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엎드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도의 두 가지 딜레마를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딜레마를 해결하고 주께 나아가는 지혜로운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응답이 더디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2) 주신 응답이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순종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간절하게 나아가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선한 도움을 주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의지하며 나아가려 하오니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3 | (하박국 3장) 하나님 한 분만 있으면 됩니다 | 정지훈 | 2020-08-05 | 998 |
2 | (하박국 2장) 기다림이 믿음입니다 | 정지훈 | 2020-08-04 | 1045 |
1 | (하박국 1장) 기도하는 자의 두 가지 고민 | 정지훈 | 2020-08-03 | 148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