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국가는 이 세상에 인류가 처음 생길 때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에서 가정, 씨족 공동체로 발전했습니다.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은 사냥과 안전 때문입니다. 혼자서 사냥하기 힘든 큰 짐승은 공동체가 함께 사냥하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울타리를 치고 함께 방어하는 것이 안전에 유리하기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한 것입니다. 씨족 공동체는 사냥과 안전에 적당한 공동체였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국가 개념이 출현하게 됩니다.
국가의 출현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행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대국가와 중세국가는 부와 권력이 왕과 왕을 둘러싼 권력자 몇 명에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권력을 지탱하는 수단일 뿐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은 아니었습니다. 근대사회로 오면서 상공업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중산층이 생깁니다. 무역을 통해서 돈을 번 사람들이 중산층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중산층의 삶이 나아지고 산업이 발달하며 국가의 개념은 국민 중심으로 서서히 바뀝니다. 하지만 현대 국가도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헌법이 규정하고 있으나 백성들은 여전히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진보가 정권을 잡아도 보수가 정권을 잡아도 백성들의 삶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국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국가라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지만 보다 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땅의 나라와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이 주인 되시고 말씀이 기준이 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된 것은 영광이며 행복한 일입니다.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시고 우리를 자녀 삼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누구도 하나님 나라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유로 말씀하셔야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6절과 27절입니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스스로 자라는 씨’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고 설명하십니다. 사람은 누구이며 씨는 무엇일까요?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나라인데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인 씨를 뿌린다고 말씀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동역자로 삼으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주인이신 하나님이 당신의 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로 우리를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같이 미련하고 연약한 인간을 동역자로 사용하십니다. 가장 귀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 불러주셨습니다.
우리는 목회자들만 말씀을 뿌리는 자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목회자도 말씀을 전하는 자이지만 우리는 모두 말씀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게 입을 열어서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고 우리의 삶과 행실을 통해서 말씀을 나타내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핵심은 말씀을 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고 성도는 삶의 현장에서 삶으로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농부가 땅에 씨를 뿌리고 나면 관심이 갑니다. 내가 뿌린 씨앗이 얼마나 자랐을까? 잘 자라고 있을까? 마음이 가게 마련입니다. 오늘도 와서 살펴보고 내일도 와서 풀을 뽑고 물도 주고 정성껏 돌봅니다. 신비로운 것은 농부가 하루 종일 지키고 있어도 씨앗이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와보면 쑥쑥 자라있습니다. 지켜볼 때는 자라지 않는 것 같더니 밤 낮 자고 깨는 중에 씨는 자라서 큰 나무가 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키우시기 때문입니다. 28절입니다.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싹이 나고 이삭이 되고 곡식이 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씨를 뿌리는 일이고 씨가 자라서 이삭이 되고 곡식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과 인간의 동역과 분업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훗날 고린도 교회에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예수파가 나뉘어서 싸웁니다. 바울이 그 소식을 듣고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고린도 전서 3장 6절에서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씨를 뿌려 놓으면 하나님이 자라게 하십니다. 반드시 자라게 하십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한 후에 내가 전한 말씀이 언제 열매를 맺는지 관심을 가집니다. 목사는 교회가 빨리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말씀 공부를 가르친 후 속히 변화되어 하나님 나라의 큰 일꾼이 되기를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조급할 필요도 없고 염려한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자라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교회도 자라게 하시고 믿음의 백성들도 돌보고 자라게 하십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일은 열심히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씨 뿌리는 사명만 감당하면 하나님이 책임지실 것입니다.
주님은 이어서 하나님 나라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30절에서 32절입니다.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겨자씨 한 알이라고 비유합니다. 겨자씨는 왜 중요한가요? 겨자씨 안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씨 중에 가장 작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명이 없지만 큰 것을 좋아합니다. 크고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이 없이 큰 것은 소용없습니다.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 같이 작은 것이지만 성장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우리는 미래를 동시에 봅니다. 이 어린아이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해 합니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처음 복음을 받아들이면 겨자씨 한 알 같은 존재입니다. 그 안에 생명이 들어가면 자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되고 자라날지 하나님만 아십니다.
생명이 있는 씨앗은 자라서 큰 나무가 됩니다. 성장한 나무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무 가지에 새들이 깃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 일수도 있고 공동체 일수도 있고 교회 일수도 있고 나라 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한 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성장하면 그 사람의 성장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성장한 사람의 나무 가지에 많은 사람이 쉼을 얻고 깃들입니다. 요셉을 생각해보십시오. 요셉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아버지와 형제들 그들의 가족들을 모두 품었습니다.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이집트와 근동 사람들을 모두 품었습니다. 큰 나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꿈을 꾸고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자라고 있는 한 아이가 큰 나무가 되기를, 우리 가정에 자라나는 자녀가 큰 나무가 되기를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씨를 뿌리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꿈꾸게 하시고 수많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게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씨를 뿌리는 복된 하루,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의 동역자로 부르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2) 사명은 열심히 씨를 뿌리는 것이니 오늘도 말씀의 씨를 열심히 뿌리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동역자로 말씀의 씨를 뿌리는 사명자로 살기 원하오니 선한 손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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