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뇌성마비 환자로 시인이면서 복음성가를 많이 쓰신 송명희 씨가 작사한 ‘나’라는 복음성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찬양의 주제는 ‘공평하신 하나님’입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 찬양의 가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나님이 공평하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공평하다는 사실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악하고 부조리한데 어떻게 하나님이 공평하신가? 어떤 사람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도 세상 권세와 부를 누리고 사는데 나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데 하나님은 간절한 기도제목에 응답하지 않으시니 공평하지 않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 인생들을 창조하신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버지께서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이 대하시고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것은 아버지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 의하면 하나님의 공평하심이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회당장으로 유대 사회에서 유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열두 살 된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갑자기 몸이 아픕니다. 조금 있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게 낫지 않습니다. 병이 점점 더 위중해집니다. 이 병원, 저 병원, 이 의사, 저 의사를 만나 보았지만 고치지 못합니다. 결국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이제 곧 죽음을 준비하라는 소식입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딸을 살릴 수 있을까? 백방으로 수소문 하다가 예수님 소문을 듣습니다. 회당장은 주님께 나와 엎드려 딸을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22절과 23절입니다.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회당장이 예수님께 나와 딸의 치유를 부탁한 것은 특권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병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회당장 야이로는 유력한 사람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을 물리고 예수님 앞에 간청하고 있습니다. 권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회당장의 간청을 들으시고 앞장서라 하십니다. 주님과 제자들이 회당장의 뒤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회당장은 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 예수님을 밀고 당깁니다. 그중 간절한 한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댑니다. 그 여인은 혈루증을 12년 동안 앓고 있었습니다. 당시 혈루증은 부정한 병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부인과 질병으로 혈루 근원이 마르지 않아 계속해서 피를 흘립니다. 사람들은 부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인에게 혈루증이 처음 발병했을 때는 곧 나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래 기다려도 낫지 않습니다.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찍혀 이혼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남편도 가족도 떠나고 얼마 되지 않은 재산도 약값으로 다 써버리고 이제 여인에게 남아있는 희망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당당히 구하지도 못합니다. 권세도 물질도 없고 사람들이 그녀를 부정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25절과 26절입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여인은 예수님 뒤로 와서 옷자락이라도 만지고 싶었습니다. 능력 있는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면 주님의 능력이 나를 치유하실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여인의 믿음대로 여인이 즉시 나음을 입었습니다. 몸이 깨달았습니다. 예수님도 느꼈습니다. 자신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느꼈습니다. 여인이 나았고 예수님도 알았다면 가시던 길을 가시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걸음을 멈추십니다. 뒤를 돌아보시고 누가 내 옷자락에 손을 대었느냐 이리 나오라 하시며 사람을 찾습니다. 여인은 두려워 숨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계속 찾으십니다. 더 이상 여인은 자신을 숨기지 못하고 주님 앞에 나와서 사연을 아룁니다.
주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여인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온 사실과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서 병 나은 사실을 증거하게 하셨을까요? 주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그녀의 사회적 신분을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 여인이 많은 사람 앞에서 병이 나았음을 천명해야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인을 부정하다고 여기는데 이제는 부정한 여인이 아님을 보여주어야 여인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인의 간증을 듣고 기다리는 동안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그는 전한 소식은 야이로의 딸의 죽음이었습니다. 야이로는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두려워하는 야이로를 진정시키시고 그의 집에 가셔서 딸을 일으켜 세우시고 그의 아버지 야이로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 보고자 하는 것은 야이로의 딸도 열두 살이고 혈루증에서 고침 받은 여인도 열두 해를 고생했다는 점입니다. 두 가정이 보낸 12년의 시간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유력한 회당장 집에 딸이 태어났고 무남독녀로 자랐습니다. 12년 동안 이 가정은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야이로가 딸과 함께 보낸 12년의 시간은 반면 혈루증을 앓던 여인에게는 죽음과 고통의 시간이었고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시간입니다. 어떤 이는 12년 동안 웃음으로 가득 핀 세월을 보내고 물질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떤 이에게 12년의 시간은 고통의 시간,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은 공평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인이 겪은 고통의 무게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유력한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걸음을 멈추시고 12년 동안 고통의 무게 가운데 짓눌려 살아왔던 여인의 고통을 친히 안아주셨습니다. 위로해 주셨습니다. “12년 동안 정말 힘들었겠구나.” 예수님 앞에 나와서 회당장처럼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여인, 그런 자신감조차 없는 여인을 주님은 직접 만나시고 그녀의 입을 통해서 간증하게 하시고 그녀의 삶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야이로의 딸보다 여인의 병을 먼저 고쳐주심으로 여인이 고통의 무게로 점철된 12년의 시간을 주님께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인에게 선포하셨습니다. “딸아, 이제는 평안히 가라. 네가 이 병에서 놓였느니라.” 이것이 공평하신 주님의 방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다른 사람은 문제없이 고통 없이 눈물 없이 슬픔 없이 사는 것 같고 나만 고통을 겪는 것 같고 하나님이 공평하시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 지라도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공평하게 대하고 계십니다. 내가 가진 고통의 무게와 고난의 십자가를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해도 주님이 살려주시고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공평하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구하시고 기도하시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공평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 지금 나의 인생을 공평하게 다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3. 한줄기도
공평하신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따라 살아가오니 공평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손길이 부족한 인생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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