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마가복음 8장) 사탄, 정체를 드러내다
2020-11-10 06:50:00
정지훈
조회수   725

1. 말씀묵상

​제임스 본드로 대표되는 007시리즈나 탐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미션 임파서블 같은 첩보영화의 백미는 우리 편 안에 있는 적의 첩자들을 가려내고 그들을 통해서 적의 기지를 섬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량한 모습으로 위장하고 가끔씩 적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첩자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편 뒤통수를 치기 전에 분별해야 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훈련받은 악당은 자신의 정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악당이 악당처럼 생기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선량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탄이 바로 이런 모습으로 우리를 미혹합니다. 사탄은 자신을 사탄이라고 말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우리 속에 숨어 들어와 있습니다. 사탄은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를 미혹하고 시험에 들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누가 사탄인지 어떻게 말하는 이가 사탄인지 어떤 음모를 꾸미는 이가 사탄인지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을 지나가실 때였습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의 공생애 시간 중 절반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오셨습니다. 가르치고 전파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사역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유대인 지역과 이방인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다니셨습니다. 이 날도 주님과 제자들은 이방인 지역인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지방을 거닐다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갑자기 묻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이 앞 다투어 대답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례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 하고 어떤 사람은 선지자 중에 하나라고 말합니다.” 주님은 다시 한 번 질문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에 제자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그때 베드로가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29절 말씀입니다.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며 구약 시절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뿐입니다. 그러므로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은 ‘주님은 나의 왕이시고 선지자이시며 제사장이십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 고백을 들으시고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양육하신 열매가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나타난 것을 보신 주님은 진실로 기뻐하셨습니다. 분명한 신앙고백 위에 서 있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말씀하셔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31절입니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비로소’라는 말씀을 통해 주님이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이 강조됩니다. 주님은 십자가 지시고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처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나옵니다. 32절을 보십시오.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항변했다는 말은 원어에 의하면 심하게 질책하고 꾸짖었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베드로는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의 예상치 않은 항변을 들은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3절입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라고 조금 전에 고백했고 예수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숨어 있던 사탄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베드로 자신도 모르게 사탄이 틈을 타도록 내버려두고 간계를 부리도록 방치한 그를 질책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탄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사탄이 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하나님의 일은 무엇입니까? 십자가입니다. 사람의 일은 무엇입니까? 십자가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고 로마를 극복하고 민족을 해방시켜 주시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이 왕이 될 것이고 제자들은 예수님 곁에서 한 자리씩 얻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고 도모하는 것이 사탄의 일이며 사람의 일입니다. 

​십자가는 희생이지만 사람의 일은 희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 한 분이 희생하고 돌아가심으로 온 세상 모든 인류가 구원 얻는 것이고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사람의 일은 몇 사람만 현세에 낙과 물질의 향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꾸미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의 경계선에서 이쪽으로 가느냐 저쪽으로 가느냐 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십자가 지기를 원하십니까? 십자가를 거부하시고 사람의 일을 도모하십니까? 희생을 즐겨하십니까? 희생을 피해가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길을 추구하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 사이를 넘나들며 안타깝게도 매일 십자가 지는 희생보다 사람의 일을 우선적으로 따라가는 죄인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책망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켜 주십니다. 34절입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기서 중요한 말씀은 ‘누구든지’입니다. “내가 너희를 택했다고 해서 열두 명만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십자가를 져야 한다.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 부인이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자기 부인이 무엇입니까?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을 떨치는 것입니다. 매일 떠오르는 사람의 일, 마음을 괴롭게 하는 사람의 일을 부인하고 희생함으로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십자가지는 일이 바로 제자의 길입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어떻게 말합니까? “십자가는 아무나 지는 것이 아니야. 네가 십자가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구원만 받으면 되니 십자가 지지 마라. 괜히 십자가 졌다가 손해 볼 것이니 십자가 지지 마라.” 사탄은 십자가를 거부하라고 속삭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지 못하게 가로막을 때 그가 바로 사탄의 권세에 있는 사람이며 스스로 십자가를 버린다면 내가 바로 사탄입니다. 우리는 깨어서 사탄의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희생의 십자가, 고난의 십자가를 즐겨지고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백성으로 오늘 하루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2. 실천다짐

1)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즐겁게 지겠습니다.

2) 희생과 고난을 맞이하는 믿음의 자녀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안에 있는 사탄의 세력을 발견하고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일을 도모하는 자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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