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해가 진 저녁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십자가가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교회가 많습니다. 교회마다 교단이 다르고 교회 마크가 다릅니다. 장로교라 하더라도 통합과 합동, 기장과 고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많은 교파와 교회를 주셨을까? 하나만 주셨다면 헷갈리지 않고 편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여러 교단, 교파가 있는 것이 다행스런 일이고 축복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뼛속 깊이 장로 교인인 사람이 순복음에 가서 신앙생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일예배 시간에 방언하며 예배드리는 분위기에 장로교회 교인이 녹아 들어 신앙생활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양 다른 기질과 성향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받은 기질과 성격에 맞는 교단과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면 됩니다. 그 교회가 이단이 아니고 본질만 같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이와 같은 교훈을 주십니다.

​어느 날 주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 요한이 주님께 와서 동의를 구하며 말합니다. 38절을 보십시오.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우리라는 말을 보면 요한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동참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을 보고 제자들이 그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요한은 이 일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습니다. 귀신을 내쫓는 자들은 주님의 제자가 아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요한의 말을 들은 주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을까요? 39절과 40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주님은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이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았기 때문입니다. 주의 이름을 의탁하여 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은 본질적으로 한 공동체요 형제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남을 구별 짓기 좋아합니다. 나는 저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저 사람은 나와 어떤 점이 다른가 눈여겨봅니다. 처음에는 다름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름은 나쁨이 됩니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라는 편견이 생기고 선을 그어 버립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 읽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찬송을 즐깁니다. 또 어떤 사람은 기도를 많이 합니다. 저 마다 가진 신앙의 색깔과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말씀을 좋아하는 분들은 기도와 찬양으로 신앙의 여백을 보완해 나가면 됩니다. 기도와 찬양을 좋아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다름이 곧 나쁨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같은 공동체에서 함께 섬기는 자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끼리 당 짓지 말고 분열하지 말고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고린도교회가 나누어졌습니다. 바울은 그 소식을 듣고 고린도교회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파, 게바파, 아볼로파, 예수파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고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아버지”라고 말했습니다. 심는 사람의 특징이 있고 물주는 사람의 능력이 따로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심는 사람과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있고, 물주는 자와 비슷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를 뿐이지 악한 자들이 아닌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는 바울을 좋아하는 사람, 아볼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뿐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입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께서 주시는 이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시각으로 교회 공동체 각 사람을 바라보면 다양함이 어우러져 강력한 영적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신비로운 공동체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은 신비롭고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적극적인 선을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41절을 보십시오.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서로 성향과 기질이 다르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만나면 물 한 그릇이라도 나누고 대접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전도부원들이 길거리에 전도하러 나가면 다른 교회 전도부원들이 와서 전도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때 우리는 기뻐해야 합니다. 이곳에 벌써 전도하는 분이 계시는구나 생각하고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전도하면 됩니다. 이분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고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애쓰는 자들과 동역하고 손잡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사탄이 우리 마음속에 분열을 충동질합니다. 그런 마음이 일어날 때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은 동역자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습니다. 힘써 지키지 않으면 사탄이 우리 마음을 분열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공동체이심을 믿고 힘써 지키는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만나면 선한 손길로 대접하고 베풀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습니다.

2) 분열을 꾀하는 사탄을 멀리하고 일치의 영으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일치된 영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과 동역하는 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