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요즘 우리는 화낼 일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화를 분출하거나 표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 화를 내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는 일이 순적하게 물 흐르듯이 잘 이루어지면 화낼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기고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불을 붙입니다. 그러면 폭발합니다.
그런데 화를 낼 때도 합리적으로 화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를 내어야 할 자리와 표현해야 될 대상을 정확하게 알고 화를 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합리적으로 화내지 않고 불합리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가정에 와서 가족들에게 화를 푸는 가장들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화낼 일이 아닌데 분명히 만만하다는 이유로 화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비겁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화를 내야 할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내는 어떤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를 방문하셨습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 근처 작은 마을입니다. 베다니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중증 나병환자가 아닌 생활이 가능한 나병환자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도 이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방문하실 때마다 베다니 마을에 가셔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시고 돌봐주셨습니다. 환자가 있으면 병을 고치고 마음이 상한 자가 있으면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날도 역시 주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람들을 깜짝 놀랄 만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3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예수님께서 식사하시는데 어떤 여인이 와서 순전한 나드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놀랄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순전한 나드 옥합이 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 여성들은 결혼하기 위해서 결혼지참금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부잣집 여인들이라면 결혼지참금을 자기가 준비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준비해서 줍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여인들은 철들고 나서 시집갈 때까지 조금씩 결혼지참금을 모읍니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것이 향유였으므로 향유를 조금씩 구입해서 한 옥합을 가득 채웠습니다. 엄청난 양이었고 굉장한 가치였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이 옥합을 깨어 주님께 부어드렸습니다. 여인이 옥합을 예수님의 머리에 전부 부어 드렸다는 것은 시집가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여인의 순결한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4절과 5절을 보십시오.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사람들이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사람들이 여인을 책망한 이유는 향유가 가지는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어림잡아도 삼백 데나리온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삼백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일 년 연봉에 해당되는 엄청난 가치입니다. 어차피 향유가 필요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가난한 자들은 여인을 비난하는 그들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베다니 동네 사람들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화내는 사람들 중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 보면 가룟 유다도 여기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화내는 이유가 일견 합당해 보입니다. 여인의 행위가 소모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주님에게도 화를 냅니다. 말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6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는 화내는 사람들을 나무라시고 여인의 편을 드셨습니다. 8절을 보십시오.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예수님이 여인을 칭찬하신 이유는 우선순위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을 떠나시면 육체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 지고 하나님 앞으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드린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우선순위를 예수님을 위해서 내어 드린 그 여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에 평생 동안 주께서 하신 말씀대로 가난한 자들 연약한 자들을 위해서 헌신했을 것입니다. 주께서 평소에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나누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인을 책망하고 화를 낸 사람들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 사람들은 여인의 헌신을 책잡고 나무랐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며칠 후에 빌라도의 공관에서 소리를 높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기는커녕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도 나눌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핑계 삼았지만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도 있습니다. 믿음생활 갓 시작해서 성령으로 충만해서 열심히 섬기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오히려 책망합니다. 왜 이렇게 열심인가?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교회 일에 열심히 뛰어 드는가? 사사건건 시비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은혜 받았기 때문에, 마음이 뜨겁기 때문에 전도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평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질려버린 후 마음 다해 섬기는 것이 불편합니다. 혹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는 않을까? 이런 교회가 있다면 정상적인 공동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주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쏟아 붓는 자들을 격려하고 칭찬하고 나도 그 열심을 따라서 나아가는 공동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우선순위를 주님께 드리고 하나님 영광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믿음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엉뚱한 일에 화내지 않으며 우선순위를 지키겠습니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며 주님 영광 위해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부족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 사랑 안에 거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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