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옛말에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으나 정승이 기르던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정하게 들리지만 현실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논리는 힘과 권력과 물질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줄을 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를 씁니다. 그러나 권력을 잃고 돈이 떨어진 사람은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친구가 가진 것과 상관없이 평생 그의 곁을 지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사람들, 십자가 사건을 보고 신앙고백을 한 사람,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온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영적으로 의리 있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십자가였습니다. 그 옛날 이사야 선지자가 예수님 오시기 700여 년 전부터 예언하셨던 십자가를 이 땅에 오셔서 온 몸으로 받아내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내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이 극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첫 번째 수난 예고를 하신 후부터 십자가 지는 과정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배신합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은 30에 팔았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셨던 제자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마음 같지 않았고 주님과 함께 깨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심적인 고통과 배신감 그리고 상실감을 뒤로 한 채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시고 운명하셨습니다. 37절과 38절입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경계는 휘장이었습니다. 지성소에는 대제세장이 일 년에 단 한번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시각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휘장은 바로 주님의 육체를 상징했고 육체가 찢기심으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죄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그 장면을 바라보던 자 중 한 사람이 신앙고백을 합니다. 39절 말씀입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백부장은 로마 군대의 하급 장교입니다. 이 사람이 예수님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성경은 더 이상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부장의 신앙고백이 훌륭한 것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가장 비참한 십자가형을 보고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의 겉모습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신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 버렸습니다. 고통당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제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보고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겉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을 살리기 위해 오신 진정한 메시아의 모습을 보고 신앙고백 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껍데기만 보는 믿음이 아니라 속과 본질을 뚫어 볼 수 있는 영안이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40절과 41절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예수님의 제자들은 남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도망가 버렸고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은 여자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예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한 때 일곱 귀신들린 여인이었지만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신 이후로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다녔습니다. 여인들 중 대부분은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예수님을 따라온 자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예수님께 은혜의 큰 빚을 진 사람들이었고 그 갚을 길 없는 은혜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 끝까지 달려갔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이 존재하는 의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욕하고 희롱하는 것도 여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은혜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받은 은혜를 헛되이 버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여인들처럼 믿음의 절개를 가진 백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자들처럼 믿음의 절개 없는 사람이 되지 마시고 여인들처럼 끝까지 주님 곁을 지켜내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곁을 지킨 의외의 인물도 소개합니다. 43절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백부장은 홀로 개인 신앙고백을 한 사람이고, 예수님의 곁을 지킨 여인들은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의외의 인물입니다. 지금까지 복음서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주님을 사랑했고 복음을 받아들였으며 믿음이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믿음을 주님이 계실 때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아마 자책했을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원 자리 지키느라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 따뜻한 식사 대접 한 번 못해 드린 죄인이었음을 회개하며 돌이켰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당하신 후에 빌라도에게 요청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말입니다. 빌라도는 의외로 담담하게 허락했고 그는 자기 소유의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합니다. 46절을 보십시오.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그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위험을 무릅쓰고 신앙을 고백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 가운데 둘째 아들 같은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전향적인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신앙고백을 한 백부장, 끝까지 믿음의 절개를 잃지 않고 자리를 지킨 여인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는 고백하지 못했으나 돌아가신 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온 아리마대 사람 요셉, 이 사람들의 믿음이 오늘 우리의 믿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백부장처럼 주님의 말씀과 내면을 보는 능력을 가지겠습니다.
2) 여인들과 아리마대 요셉처럼 주님 곁을 지키는 의리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 사건 이후에 믿음이 새로워진 사람들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그런 믿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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