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뇌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근절되지 않고 이어오는 악행 가운데 하나입니다. 뇌물을 주는 자나 받는 자를 모두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법조문에 명시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권력자들과 권력에 기생해서 사는 사람들이 뇌물을 주고받으며 잇속을 채우는 방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뇌물 받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정치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바울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로마 시민임을 밝혔습니다. 그때부터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천부장은 유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바울을 채찍질하려 했으나 그가 로마시민인 것을 알고 오히려 로마 군인들이 바울을 지키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지키는 영내에서 로마시민이 사망하면 모든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오히려 구류된 상태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부장은 예루살렘에 바울을 두는 것이 부담스러워 군대를 동원해 총독이 있는 가이사랴로 보내버렸습니다. 이제는 유대인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총독이 있는 가이사랴로 가서 정식으로 바울을 고소합니다. 대제사장이 변호사를 대동하고 총독 앞에 섰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한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니라”
유대 종교지도자 집단은 회개하지 않고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이후 편안하게 권력을 누리는가 했는데 얼마 못되어 바울이 나타났습니다. 바울은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이 죽인 예수가 부활했음을 온 천하에 다니며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복잡해지고 골치 아파졌습니다. 그들은 종교 권력을 유지하고 누리기 위해서 바울을 정식으로 고발한 것입니다. 고발장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5절과 6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그가 또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하므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그들이 바울을 고발하는 내용은 네 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고발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바울 입장에서 표창장입니다. 그들은 바울을 천하에 전염병 같은 자라고 고발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전한 복음이 그만큼 파급력이 있고 전달력이 있고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었습니다. 1차, 2차, 3차 선교 여행을 통해서 아시아와 유럽을 지나 소아시아 중심도시 에베소까지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박힌 복음이 되었다는 고발은 표창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또한 바울을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들을 소요하게 하는 자라고 고발합니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들은 유대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어떤 사람은 바울을 죽이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복음은 원래 흑백이 명백한 것입니다. 바울이 살아있는 진짜 복음을 전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바울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고발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교회의 실질적인 지도자이며 리더로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교회의 리더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들에게 사도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인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보다 오히려 바울을 더 버겁게 여겼습니다. 바울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를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바울이 성전을 더럽히는 자라고 고발했습니다. 성전은 지성소와 성소로 나누어져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그날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성전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방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문제 삼는 것입니다. 바울은 오히려 성전을 성전 되게 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건을 성전을 통해서 입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고발했지만 바울 입장에서는 표창장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들의 고발을 듣고 자기변호를 합니다. 변호처럼 보이지만 바울의 간증입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만나고 주님을 어떻게 전했는지, 그는 오히려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를 메시아라고 증거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고발과 바울의 자기변호를 총독 벨릭스가 들었습니다. 이제 벨릭스가 결론을 내려야 할 차례입니다. 그러나 그는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22절을 보십시오.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벨릭스는 아무런 결론도 내려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바울을 선대합니다. 23절을 보십시오. “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 여기까지 보면 벨릭스가 복음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의 아내와 함께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자주 경청했습니다. 24절과 25절을 보십시오.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유대 총독 벨릭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획기적인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속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26절과 27절을 보십시오.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벨릭스의 속셈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바울을 묶어두고 그에게 뇌물을 받고자 했습니다. 벨릭스도 바울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2년 동안이나 구류한 이유는 뇌물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뇌물만 주면 바울을 석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뇌물을 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없고 복음으로 자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벨릭스는 또 다른 목적은 바울을 구류해 두면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2년만 지나면 자신은 유대 총독 임기를 마치고 떠날 것이고 후임이 올 것인데 그 기간 안에 유대인을 자극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바울에게는 뇌물을 받고 동시에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그는 2년 동안이나 바울을 구류해 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보면서 누가 매인 사람인지 누가 자유인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울이 자유를 뺏긴 불행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은 복음으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매여 있으나 매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벨릭스는 다릅니다. 그는 권력과 학식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오히려 매여 있는 사람입니다. 물질과 사람에게 매여 있습니다. 돈을 받고자 바울을 구류했고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2년 동안이나 죄 없는 바울을 묶어둔 사람, 누가 진정한 자유인입니까?
오늘 우리는 복음에만 매인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복음에만 매여 있으면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권력을 의지하지 않고 뇌물 따위 없어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리의 말씀, 복음에만 매인 자유로운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의 표창장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 물질이 아닌 복음에 매인 인생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복음으로 자유하게 하시고 복음 안에서 행복한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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