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모든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고 모든 일을 흠이 없이 마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작과 과정과 끝까지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때도 중간에서 잘못되면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합니다.
작은 일은 완벽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게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먹고 크게 시작한 일도 미완성으로 남겨 두어야 할 일도 있고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나의 실수로 포기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림이라면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시간을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라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미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못 이룬 것은 못 이룬 대로 받아들이고, 잘못한 것은 그대로 후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어쩌면 믿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 말씀에 보면 모세의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오늘 읽은 신명기 32장 말씀은 모세의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출애굽 2세대들에게 모세가 긴 설교를 했습니다. 말씀을 다 마치고 나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노래하고 찬양합니다. 찬양이 길게 이어지고 찬양이 끝나자마자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시는 말씀은 현실을 깨닫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48절입니다.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찬양을 하나님께 드린 바로 그 날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50절에서 52절입니다. “네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그의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내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이라 네가 비록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 하시니라”
매정하게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러 번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고 여기서도 역시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하십니다. 사실 모세의 인생을 돌아보면 그처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사람도 없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 볼 때 모세가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괜찮은 인생, 드라마로 만들어도 부족하지 않을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히브리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고 우여곡절 끝에 바로의 공주의 양자로 입양되었고 자라서는 이집트 최고 권력을 다툴 만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도주한 사람이었고 사십년 동안 처가살이를 한 사람이었고 하나님께서 430년의 긴 침묵을 깨뜨리고 그를 찾아와 주시고 만나주셨고 나중에는 2백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민족의 지도자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업, 출애굽을 이루었고 홍해를 가른 사람이었고 광야에서 많은 백성들을 인도했던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이제 한 가지 남은 것, 화룡점정은 가나안 땅을 밟는 것입니다. 요단을 건너가서 가나안 땅만 밟으면 모세의 인생이 완성되는데 그 일을 하나님께서 못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죄로 인해서 말입니다. 모세 입장에서는 “하나님, 내 인생이 한 번의 점만 찍으면 완성되는데 왜 이것을 못하게 하십니까?”라고 하나님께 매달릴 만도 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매정하리만큼 가혹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대로 듣고만 있습니다. 여백을 남겨두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또한 믿음입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나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일들이 많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제 여기서 멈추면 좋겠다고 하시면 우리 인생을 미완성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도 큰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세우신 것을 인정하고 여호수아를 믿고 기다려주고 자신보다 앞서가는 여호수아를 위하여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것이 모세의 큰 믿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동역자가 많이 있는데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교만입니다. 교만을 버리고 동역하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에 선을 그어 두시고 “너는 여기까지다.”하시면 그 선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모세가 이것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찬양한 그날에 하나님이 선언하신 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모세처럼 우리도 겸손하게 오늘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여기서 멈추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때 순종하겠습니다.
2) 허락된 것을 열심히 이루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큰 믿음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멈추게 하시는 미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순종때문임을 고백하며 오늘도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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