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추운 겨울에 밀폐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는 냄새에 둔감합니다. 이미 후각이 익숙해있고 마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문을 열자마자 모든 냄새를 한꺼번에 맡습니다. 환기를 시키려고 문을 열려고 하면 방안에 있는 사람들은 춥다고 아우성입니다. 잠깐만 여기 앉아 있으라고 해서 잠깐 있다 보면 자신도 후각이 마비되어 냄새를 전혀 인식하지 못합니다.
개혁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밖에 있다가 들어 온 사람은 그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눈에 보입니다. 당장 고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방안에 있는 사람은 잠깐만 있다가 천천히 하자고 합니다. 그 말에 동의하고 자리에 앉는 순간 개혁의 동력은 상실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시각은 고정되고 후각은 마비됩니다. 처음에 문 열고 들어왔을 때 환기해야 합니다. 추위와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치는 것이 개혁입니다.
오늘 본문의 히스기야는 그런 의미에서 즉각적인 개혁을 한 사람입니다. 히스기야는 유다의 가장 악한 왕이었던 아하스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그가 왕이 되자마자 한 일들은 이전 세력들이 보기에는 무엄하기 짝이 없는 일들입니다. 2절과 3절을 보시겠습니다. “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실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첫째 해 첫째 달에 여호와의 전 문들을 열고 수리하고”
아하스 시대에는 여호와의 전이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성전을 폐쇄하고 그곳에서 예배드리지 못하게 했는데 히스기야가 왕이 되자마자 여호와의 전 문을 열고 수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가 중요합니다. 왕이 되고 첫 번째 해 첫 번째 달,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이 일이었습니다.
아마 히스기야를 아끼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신하들의 마음을 얻고 백성들의 마음을 얻고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당신의 왕위가 굳건하게 된 후에 하십시오.” 하지만 히스기야는 이 일을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이 되자마자 첫 번째 해 첫째 달에 즉시 개혁을 했습니다.
그 다음 그가 한 일입니다. 4절과 5절입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동쪽 광장에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레위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이제 너희는 성결하게 하고 또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성결하게 하여 그 더러운 것을 성소에서 없애라” 두 번째 한 일은 레위 백성 제사장들의 육체적, 영적 성결을 요구한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에 의하면 제사를 집례하고 성전 그릇과 물품을 관리하는 레위인들은 육체적, 영적으로 항상 성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하스 시절 레위인들은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성결하지 못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히스기야가 왕이 되자마자 그들에게 성결을 요구합니다.
사실 불편한 일입니다. 율법이 명하는 대로 영적, 육체적 성결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그들에게 강력하게 성결을 요구했습니다. 레위인이 성결해야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결하지 않은 레위인들이 성전의 그릇을 옮길 수가 없고, 성결하지 않은 제사장들이 제사를 집례할 수 없었습니다. 유다 전역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배드리는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고 있었던 히스기야로서는 레위인들의 성결이 예배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척도였습니다.
개혁은 성전만 청소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개혁은 사람들의 영적, 육체적 성결로 시작합니다. 교회 중직들부터 성도들까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할 때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20절과 21절입니다. “히스기야 왕이 일찍이 일어나 성읍의 귀인들을 모아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서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와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숫염소 일곱 마리를 끌어다가 나라와 성소와 유다를 위하여 속죄 제물로 삼고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을 명령하여 여호와의 제단에 드리게 하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여호와의 전 문을 열고 성전을 수리하고 레위인 들을 모아서 육체적 영적 성결을 요구하고 스스로 성결하게 한 사람들이 제사를 집례하게 했습니다. 유다의 여러 귀인들, 즉 지도자들을 모아서 하나님 앞에서 왕과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백성들이 느낄 때는 개혁이 급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36절 말씀입니다. “이 일이 갑자기 되었으나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하여 예비하셨으므로 히스기야가 백성과 더불어 기뻐하였더라”
기득권 세력들이 볼 때는 갑작스런 개혁이고 불편한 일이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예비하신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위해서 예비하신 일들을 히스기야를 통해서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개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개혁이 일어나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세력도 있고 마음이 불편한 분들도 있고 몸이 불편한 분들도 있고 귀찮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고 개혁에 동참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잘 기억하시고 살아가시는 오늘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개혁적인 삶을 살겠습니다.
2) 미루지 않고 나의 생활을 고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끊임없이 고치고 개혁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오늘도 말씀 앞에서 갱신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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