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과 나라들은 고유한 명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명절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잘 살펴보면 그 민족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설날과 추석을 민족의 명절로 지킵니다. 우리 민족은 대가족 중심이었고 농경민족이었으며 하늘에 대한 감사가 민족성 저변에 면면히 흘러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과 칠칠절, 그리고 초막절을 지켰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당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였고 칠칠절은 첫 번째 추수에 대한 감사였으며 초막절은 광야 40년을 정착 생활을 하면서도 잊지 말자는 다짐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대인들이 지금도 큰 명절로 지키는 것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사람들에게나 모두 중요한 명절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표시가 유월절 어린양 피에 스며있고 예수님께서도 유월절 어린양 제물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 정신으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유월절 지키기를 원했고 노력했습니다. 요시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8세에 왕이 되고 어머니의 섭정을 18년 동안 받은 후 26세가 되던 그 해에 유월절을 성대하게 지킨 것이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시야의 유월절을 보면 독특한 점이 발견됩니다. 행사로만 그치지 않겠다는 왕의 의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유월절이 일상의 매너리즘으로 퇴색되어 의미가 상실되지는 않을까 염려했으며 그가 떠나도 유월절을 지키는 유대인들의 정신과 시스템은 남기기를 원했습니다.
대단히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끝난 후에 공허감과 허탈감만 남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이벤트나 큰 행사는 공동체를 단기적으로는 고양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장려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시야는 유월절 행사를 통해서 유대인들의 신앙 시스템을 세우기 원했습니다.
첫째로 그는 레위인들을 그 행사에 중심으로 세웁니다. 3절입니다. “또 여호와 앞에 구별되어서 온 이스라엘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에게 이르되 거룩한 궤를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건축한 전 가운데 두고 다시는 너희 어깨에 메지 말고 마땅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길 것이라”
사실 이렇게 레위인들을 세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요시야 이전까지 레위인들은 율법에 명시된 자신들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면서 레위인들에게 특별히 기대하신 것이 있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지파 단위로 분배하지 않고 가나안 땅의 중요한 마흔 여덟 개의 성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왕을 세우지 않고 레위인들을 마흔 여덟 개 성읍에 분산 배치하시고 그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배와 재판과 신앙교육이 그들이 받은 사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위인들은 타락했고 의무를 준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사시대 영적인 대혼란이 온 것입니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레위인들은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요시야는 유월절을 새롭게 하면서 레위인들을 원래 하나님께서 주셨던 의도대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을 구별하고 그들이 백성들을 가르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3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 앞에 구별되어서 온 이스라엘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길 것이라’ 이렇게 명령한 것입니다. 이렇게 레위인들을 잘 세워두면 앞으로 요시야 왕이 없어도 그들을 중심으로 유다는 영적 질서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요시야 왕은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결단합니다. 나라가 큰 행사를 하면 백성들의 피고름을 빠는 일이 생깁니다. 정작 왕을 비롯한 윗선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세금을 많이 매기는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왕으로부터 시작해서 지도자들이 많은 것을 헌물하고 헌신하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7절에서 9절입니다. “요시야가 그 모인 모든 이를 위하여 백성들에게 자기의 소유 양 떼 중에서 어린 양과 어린 염소 삼만 마리와 수소 삼천 마리를 내어 유월절 제물로 주매 방백들도 즐거이 희생을 드려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주었고 하나님의 전을 주장하는 자 힐기야와 스가랴와 여히엘은 제사장들에게 양 이천육백 마리와 수소 삼백 마리를 유월절 제물로 주었고 또 레위 사람들의 우두머리들 곧 고나냐와 그의 형제 스마야와 느다넬과 또 하사뱌와 여이엘과 요사밧은 양 오천 마리와 수소 오백 마리를 레위 사람들에게 유월절 제물로 주었더라”
요시야 왕과 방백들, 그리고 하나님의 전을 맡은 사람들이 제사장과 레위 지도자들, 모두가 큰 행사를 위해서 자신이 힘을 다해 많은 것을 내놓았습니다. 유월절을 지킬 때마다 지도자들은 내놓지 않고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둔다면 누가 하나님의 유월절을 지키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율법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라도 백성들은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 앞에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왕으로부터 지도자들이 많은 것을 헌신해서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이것이 요시야의 지혜입니다.
오늘 그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왕이 군림하고 영광을 받는 자리에 서지 않고 율법이 정한 레위인들을 세우고 왕으로부터 부담을 지고 백성들에게 유익이 되는 유월절을 지켜 백성들의 유익을 찾아주는 지도자의 모습이 오늘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을 세우고, 동시에 나는 희생하는 하루가 되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내가 영광 받는 자리에 서지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는 말씀을 살겠습니다.
2) 먼저 모범을 보이고 주님을 따르는 인생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유월절을 지킨 요시야처럼 하나님께서 바라는 인생을 살도록 지혜와 명철을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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