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역대기의 기록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르시아에 살고 있던 에스라가 나라가 망한 후에 기록한 책이 역대기입니다. 나라가 망한 후에도 유대인 자손들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조상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가르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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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을 가르칠 공적인 기관도, 책도 없었습니다. 에스라가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이 직접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역사의 기록을 통해 우리의 뿌리가 어디인지 우리를 돕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히 일깨워 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므로 역대기는 족보로부터 시작합니다. 유대인들의 뿌리가 되는 족보를 상당히 길게 언급한 후에 그들의 조상들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선명하게 부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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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한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된 책이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열왕기서 와는 관점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사울의 죽음을 기록하는 열왕기서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한 사울이 길보아 산에서 죽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역대기의 기록은 사울의 죽음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적 사실을 하나님 관점으로 기록한 것이 역대기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역대기를 읽으면서 또 한 가지 해소해야 될 것은 나라가 망한 뒤에 역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가 끝났는데 또 다른 기록이 의미가 있을까요? 나라가 망하고 속국이 되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흩어졌는데 역사가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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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필요하기 때문에 에스라를 감동시키셨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망하고 난 이후에 역사가 왜 필요한가? 인간의 나라는 망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토록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를 짓고 실패할 수도 있고 판단을 잘못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하나님이 실수하지 않으시고 실패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역사적 기록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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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나라인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망해 버렸어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속적이고 영구적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인 우리는 인간의 나라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속해있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역대기를 통해서 가르쳐 주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구약은 나라가 망한 뒤의 역사가 더 활발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대기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겔, 다니엘, 학개, 스가랴, 말라기 이 모든 책들이 나라가 망한 뒤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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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은 나라가 망한 후에 포로살이에서 회복되어 돌아오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1절입니다. “이에 토지가 황폐하여 땅이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 갔다가 포로 생활 70년을 마치고 귀향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에스라는 나라가 망한 뒤의 역사도 하나님께서 통치하심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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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나 실수 때문에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나의 실패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실패와 하나님의 실패를 동일화 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됩니다. 인간의 탐욕과 교만으로 인한 실패를 하나님의 실패로 규정하고 남은 인생 전체를 패배자로 산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실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잘 섬겼다면 망할 리가 없습니다. 율법에 기록된 대로 살기만 했다면 실패했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율법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신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망했습니다.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인간의 실패를 하나님의 실패와 동일화 하는 순간 큰 죄를 범하게 됩니다. 에스라는 역대기 말미에서 인간의 역사는 막을 내렸으나 하나님은 그 후에도 여전히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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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일이 꼬이고 문제가 생겨서 이제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게 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하나님의 실패로 규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나의 실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실패한 이후에 나에게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내가 왜 실패했는지, 왜 무너졌는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십니다. 귀 기울여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무너지고 난 이후에 주께 나와 엎드려 기도해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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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실패하고 무릎 꿇는 인생에게 여전히 말씀하고 계시며 새로운 희망을 주십니다. 역대기는 마지막에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22절, 23절입니다. “바사의 고레스 왕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여호와께서 바사의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유대인들이 실패하고 나를 잃은 후 70년이 지나고 나서 바벨론 시대가 끝나고 바사왕 고레스의 시대가 열리면서 포로귀환을 명령하는 희망으로 역대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결국 희망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에스라가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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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인생, 넘어진 인생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넘어진 후에 주 앞에 나와 엎드려 주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보면 실패하고 넘어진 이유를 알려주시고 새로운 희망도 들려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 희망의 음성에 기대어 오늘 하루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넘어진 이후가 더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2)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실패한 이유를 듣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모든 실패한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오늘도 나아갑니다. 두 손 잡아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