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같은 자리에서 항상 같은 방향만 바라보면 다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교회 와서 같은 자리에서만 예배를 드리면 항상 같은 것들만 바라봅니다. 그렇게 해서는 관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곳에 앉아보고 내일은 저 자리에도 앉아보면 다른 관점에서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사람도 다르게 보이고 소리도 다르게 들립니다. 이렇게 자리를 바꾸어 보면 관점의 변화가 주는 유익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자리가 조금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것이 보이고 다른 것이 들리는데 인간관계에서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시집 간 딸을 생각하며 며느리를 대하면 관계는 아주 부드러워 질 것입니다. 며느리는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며 시어머니를 대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처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전도자 솔로몬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새로운 관점으로 백성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전도자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받아서 평생 동안 누렸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혜를 사유화했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유익과 부귀만을 위해서 지혜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죽음의 문턱에 서서 죽음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생은 바람을 잡는 헤벨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으나 죽음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모든 것이 허무함을 느낍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나 일개 농부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는 결국 다시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손 안에서 자신도 통제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자 다시 은혜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관점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백성을 보고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달라진 눈으로 백성을 바라봅니다. 1절 말씀입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살펴 보았도다 보라 학대 받는 자들의 눈물이로다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도다 그들을 학대하는 자들의 손에는 권세가 있으나 그들에게는 위로자가 없도다”
그는 ‘다시’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라는 말은 ‘새로운 관점’이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해 아래에서 학대받는 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백성들을 보았다는 말입니다. 그는 학대하는 왕이었습니다. 백성들을 얼마나 학대했던지 재위 기간 중 20년 이상을 토목공사에 백성들을 동원했습니다. 성전을 만드는데 7년, 왕궁을 만드는데 13년 총 20년 동안 백성들을 동원했습니다.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백성들이 너무나 고통 받았습니다. 그는 학대하는 왕이었습니다. 백성들이 흘리는 눈물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자신으로 인해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깨닫게 하시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보게 된 후에 학대받는 백성들의 눈물을 보았던 것입니다. 학대받는 백성들이 얼마나 눈물 흘리고 있었고 그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니 백성들의 고통이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외로워서 견디기 힘든 백성들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7절과 8절입니다. “내가 또 다시 해 아래에서 헛된 것을 보았도다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 또 비록 그의 눈은 부요를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여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
아들도 형제도 없이 홀로 있는 백성들의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사실 솔로몬은 외로울 겨를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첩들이 천여 명이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는 노래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많은 첩들과 왕비들이 궁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외로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즐기고 누렸습니다. 하지만 관점이 바뀌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으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 외로워하는 백성들의 수고와 눈물과 고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인 교만에 사로잡혀 살 때는 사람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변사람들의 외로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하면 주변 사람들의 눈물이 보이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이 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솔로몬은 평생 동안 지혜롭다고 자부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눈물도, 백성들의 고통도, 함께 하는 백성들의 외로움도 보지 못했다면 그는 결코 지혜로운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진짜 지혜는 죽음 앞에서 새롭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그의 지혜는 회복되었고 백성들의 눈물과 외로움을 보았으며 그들을 위로하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인지는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볼 수 있는지, 그들의 외로움을 위로할 수 있는지가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주변 사람들의 외로움과 눈물을 보고 위로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솔로몬은 왕위의 덧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5절과 16절 말씀입니다. “내가 본즉 해 아래에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다음 자리에 있다가 왕을 대신하여 일어난 젊은이와 함께 있고 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한 젊은이가 왕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젊은 왕을 좋아하고 환호했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열광했고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그가 늙었습니다. 젊은 백성들은 늙은 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늙은 왕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왕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백성들이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솔로몬은 죽음 앞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권력의 무상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젊었을 때 백성들은 늙은 왕 다윗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솔로몬 자신이 늙은 왕이 되었습니다. 젊은 백성들이 늙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백성들의 민심도 변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원한 것은 없으며 해 아래에서 새 것은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권력을 누리고 있다 할지라도 이것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것은 진리의 말씀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는 참된 지혜자로 오늘 하루를 복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변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삶을 살겠습니다.
2)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며 영원한 것은 없음을 깨닫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관점을 바꾸어 하나님의 마음으로 나와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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