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어린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학교 가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여쭈어 보라고 말하기 때문에 아이들 마음에는 우리 선생님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떤 문제를 선생님께 질문했는데 선생님이 “이건 어려운 문제니 내가 오늘 집에 가서 연구해서 내일 가르쳐주마”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당혹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성장하며 성인이 되어갑니다. 아이도 자라서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것인데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이 오늘 우리 삶의 유한함입니다. 비록 그 분야에 박사라 할지라도 죽을 때까지 연구해도 모른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약함입니다.
지혜자 솔로몬도 역시 오늘 본문에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받아 세상 그 누구보다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모르는 것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먼저 7절 말씀입니다.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장래 일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미래의 일입니다. 1년 뒤, 혹은 10년 뒤의 일을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먼 미래의 일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당장 1초 뒤의 일, 1분의 뒤에 일어날 일도 우리는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한계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진 솔로몬도 자신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만만했을 것입니다. 나의 왕국이 십 년 뒤 이십 년 뒤에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의 생각대로 백성들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도, 저런 일도 도모해 보았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생 말년에 장래 일을 알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장래 일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하나님만 알고 계십니다. 세상의 종말은 오직 아버지만 알고 계시고 아들도 천사도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일은 내가 신경 쓸 영역이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이 현재일 뿐입니다. 오늘 하나님을 잘 섬기고 건강하게 믿음생활 잘하고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일입니다. 솔로몬은 인생 말년에 이르러서야 미래의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임을 알았습니다.
이어서 14절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사실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그들의 행위에 따라 심판받아야 하고 의인들은 그들의 행위에 따라 복과 상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운행되지 않습니다.
악인들의 행위 때문에 의인들이 벌을 받기도 하고 의인들의 행위 때문에 악인이 상을 받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솔로몬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악한 사람이 덕을 보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골몰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잠을 설치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16절 말씀입니다.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이것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도 결국 잠을 자지 못하는 것 밖에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부조리들을 봅니다. 왜 하나님이 가만히 두실까? 왜 하나님이 이렇게 일하실까? 하나님께 여쭈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고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천국에 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보아야 할 하나님의 비밀이고 신비입니다.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풀리지 않는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 것들입니다. 솔로몬은 이것을 이제는 하나님의 영역으로 넘겨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 아니겠습니까? 이단들이 왜 생깁니까? 성경의 비밀을 자신들이 다 풀어서 알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이단과 사이비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 까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연구하고 탐구하고 기도하고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인간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12절과 13절 말씀입니다. “죄인은 백 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 또한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잘 될 것이고 악인들은 잘 되지 못할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것은 신앙의 기본에 속하는 것입니다. 교회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알고 있는 신앙의 기초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혜자요 전도자였던 솔로몬이 인생 말년에 확신 있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가장 가까운데 있고 기초적인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죄인들이 벌을 받고 악인들은 그 인생이 짧아질 것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잘 될 것이라는 이 분명하고 평범한 진리 가운데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전도자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라고 하십니까? 15절입니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이 말씀을 오해하면 쾌락으로 하루를 보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희락, 즉 하나님이 주신 기쁨으로 자족하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건강을 주셨으면 건강을 주신 것을 즐거워하며 살아가고 우리에게 주신 물질에 만족하고 기뻐하며 살아가고 사랑하는 자를 주셨으면 그들과 함께 교제하며 만남의 복을 누리는 것으로 행복해하며 사는 것이 우리 인생에게 주신 복이라는 말씀입니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 아니고 세상에 일어나는 부조리하고 복잡한 일들도 우리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희락과 기쁨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주의 백성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마음쓰지 않고 오직 하루하루 하나님 은혜에 기대에 살겠습니다.
2) 하나님께 받은 하루를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부조리하고 불편한 것에 마음 쓰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힘을 주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12 | (전도서 12장) 솔로몬의 유언 | 정지훈 | 2019-09-06 | 1756 |
11 | (전도서 11장) 청년들에게 | 정지훈 | 2019-09-05 | 970 |
10 | (전도서 10장) 온전한 심장을 가지라 | 정지훈 | 2019-09-04 | 1155 |
9 | (전도서 9장) 종말을 사는 사람 | 정지훈 | 2019-09-03 | 1130 |
8 | (전도서 8장) 하루살이 | 정지훈 | 2019-09-02 | 1258 |
7 | (전도서 7장) 더 좋은 선택을 위하여 | 정지훈 | 2019-08-30 | 1284 |
6 | (전도서 6장) 행복의 조건 | 정지훈 | 2019-08-29 | 1046 |
5 | (전도서 5장) 인생 말년이 되어서야 | 정지훈 | 2019-08-28 | 1185 |
4 | (전도서 4장) 관점 | 정지훈 | 2019-08-27 | 938 |
3 | (전도서 3장) 오늘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 정지훈 | 2019-08-26 | 2557 |
2 | (전도서 2장)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 정지훈 | 2019-08-23 | 1056 |
1 | (전도서 1장) 헛되도다 | 정지훈 | 2019-08-22 | 144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