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어떤 일을 크게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느끼는 절망과 좌절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를 들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당일에 건강 문제로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입시에 실패합니다. 그 학생은 다시 책상에 앉아서 도전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릴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세상 누구 보다 열심히 준비 했습니다. 그런데 예선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맙니다. 그러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한번 넘어지고 낙심하면 다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힘을 주시겠지, 나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열심히 주님 일에 봉사했는데 나에게 은혜를 부어주시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중요한 일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낙심하고 무너집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일을 겪는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며 동시에 경고의 말씀입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입니다. 이 분의 예언 이후로 400년 이상 선지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말라기 이후,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 400년 이상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암흑의 시대를 주셨습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시절은 기원전 450년경부터 기원전 400년 어간까지 약 50년 기간 동안입니다. 그는 유다 백성들이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 재건공사를 마친 후 부터 예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포로에서 귀환한 유다 백성들에게 큰 사명을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성전 재건이었습니다.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힘을 다했지만 지지부진했습니다. 16년 동안이나 성전재건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성전 재건을 힘내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선지자들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고 돌이켜서 성전 재건 역사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그들은 큰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성전 재건공사를 마치고 새 성전에서 예배드리면 획기적인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다는 기원전 586년에 나라를 잃었습니다.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포로기를 살았습니다. 그들이 포로로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성전 환상을 보여주시고 앞으로 성전 재건을 하면 이 조감도를 가지고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돌아와서 에스겔의 성전 조감도를 가지고 성전을 건설합니다.
그들은 포로에서 귀환했지만 여전히 식민지 백성이었습니다. 바벨론에서 해방되었지만 페르시아가 그들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기대했습니다. 우리가 성전을 재건하면 하나님께서 페르시아 식민치하에서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 주시겠지, 이제는 우리가 해방된 나라 백성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여호와의 싹’을 예언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싹을 장차 오실 메시아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민족을 페르시아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실 정치적 메시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성전 재건이 끝나고 성전에서 열심히 예배드리는데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싹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믿음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큰 기대를 가졌는데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때 믿음은 시들해지고 차가워집니다. 오히려 더 냉소적인 믿음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떨어지고 예배는 형식화되고 삶은 위선적이 될 때 하나님이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서 책망하십니다. 8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그들의 실망과 낙심은 예배에서 부터 드러납니다. 예배 때 희생제물을 드리는데 눈먼 것, 병든 것, 저는 것을 드렸습니다. 예배는 드리고 희생제물은 드리는데 그들이 기르는 가축들 중에 가장 손해 보지 않을 눈먼 것, 병든 것, 팔지 못할 것들을 골라서 드렸습니다. 예배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리가 40일 금식 기도를 하고, 헌금을 많이 드리고, 열심히 봉사하고 난 후에 원하는 기도제목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꼭 이루어달라고 기도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은 예배부터 무너집니다. 말라기 시절 유다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은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하나님 존재에 대한 실망과 회의감까지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눈먼 것, 병든 것, 저는 것을 희생 제물로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말라기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이것을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기쁘게 받겠느냐? 사람에게도 주지 못할 것을 어떻게 하나님의 제단에 가져오느냐?” 하나님은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이렇게 드리는 가증한 제사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누가 성전 문을 닫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실망하셨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다리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들은 오래 참지 못했고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즉시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불신앙 가운데 있었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들은 예배를 번거롭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재산의 손해로 여겼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예배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라기가 예언하던 당시 이들의 영적인 문제는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길게 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기다림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들어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손의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종 다메섹 엘리에셀을 통해서 후사를 보겠다고 해도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는 10년을 기다렸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10년을 기다린 후에 인간적인 계획을 실행합니다.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보인 기다림의 한계, 인내의 한계는 10년이었습니다. 우리는 10년을 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본질은 기다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영광의 때에 응답하시고 반드시 선한 손길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기다림이 길면 길수록, 기도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예배에 영향을 받고 믿음생활에 영향을 받는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부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믿음생활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낙심하고 실망해도 예배는 소홀히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예배의 중심을 지키는 주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기다림을 잘 지키며 기도하겠습니다.
2)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의 중심을 지키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고 예배의 중심을 지키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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