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만 보지 말고 통합적으로 보고 사고해야 합니다. 만약 통합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한 쪽만 집중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예컨대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고 약을 먹습니다. 그런데 낫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를 찾아가고 좋은 약을 먹어도 그대로입니다. 그 때는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합니다. 육체와 영혼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병이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영혼에 상처를 받으면 육체도 아픕니다. 몸만 치료해서는 온전히 낫지 않습니다. 마음과 몸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어떤 시설물이 불편하다고 해서 치워버리면 어린아이들이 불편을 겪습니다.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어른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통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정부는 각 부처에 모든 결정권을 맡기지 않습니다. 어떤 부서가 적극적으로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그 부서의 일이 다른 부서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문에 총리가 컨트롤 타워가 되어 정부 각 부처를 조율해야 합니다. 신앙도 역시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은 말씀을 듣는 생활과 봉사 생활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어떤 가정을 방문하셨습니다. 그 집에는 마르다와 마리아라는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매였지만 성향은 달랐습니다. 마르다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이고 사람 섬기는 것을 아주 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마리아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나자마자 마르다가 주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갑니다. 38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마르다의 기질과 성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마르다는 동네 어귀에서 사람들과 교제하고 대화하기를 즐겨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항상 집에만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날도 자기 마을에 들어오자 마르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님을 모시고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이어서 39절과 40절을 보십시오.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마리아는 평소 자기 성향대로 예수님 발아래 앉아서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르다도 자기 기질에 따라 음식을 부산하게 준비합니다. 주님이 예고하고 찾아오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가 없어서 준비하는 것이 많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이리 저리 동분서주합니다. 마음이 나뉘어졌습니다. 마르다는 자신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 마리아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녀는 주님께 불평합니다. “주님, 내 동생 마리아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고 하십시오.”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다는 말은 마음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만 하든지 혹은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마음이 분열되는 일이 없었을 텐데 마음이 나누어지니 자기를 돕지 않는 마리아를 향해서 원망과 불평이 쏟아져 나왔고 그 불평은 주님에 대한 불평이 되고 말았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열심히 섬기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딜레마입니다.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고난 기질이 외향적이고 섬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교회 공동체에도 마르다처럼 준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성격이 좋기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결국 여러 가지를 봉사하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마음에 분열을 가져옵니다. 마음이 분열되면 원망이 생깁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와서 예배만 드리고 돌아간다는 원망이 터져 나옵니다. 그 원망은 사람에게 가고 결국은 하나님에게 갑니다.
이렇게 원망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적절한 치료와 회복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41절과 42절을 보십시오.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얼핏 보면 마르다를 질책하시고 마리아만 칭찬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은 마르다의 이름을 연이어 두 번이나 부르십니다. 아주 급할 때, 혹은 지극히 사랑하실 때 누군가의 이름을 두 번씩 부릅니다. 주님이 마르다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르신 것은 내가 너를 지극히 사랑한다는 주님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단다.” 우선, 주님은 마르다의 수고를 인정하고 위로해 주십니다. 마음이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마르다의 이름을 두 번 불러 주시면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치료해 주십니다. 감당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만 하든지 혹은 몇 가지만 하든지 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마르다에게 우선순위도 분명히 하셨습니다. 섬기고 봉사하는 일보다 먼저 해야 될 일이 있는데 말씀 듣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말씀 듣고 그 다음 섬기고 일하면 되지 않느냐 방향을 주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한 가지만 하든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몇 가지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말씀 듣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리아에게는 문제가 없습니까? 마리아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감 능력이 부족합니다. 언니 마르다가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도 마음이 불편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주님 발아래 앉아서 말씀만 듣고 있습니다. 얄미운 캐릭터입니다. 교회 공동체에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나는 예배드리기 위해서 왔고 말씀 듣기 위해서 왔으니 이것만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듣기만 하고 일할 자리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신앙생활은 듣고 일해야 합니다. 봉사를 해야 들은 말씀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에서 말씀을 듣고 배우고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세상 일터에 나갑니다. 말씀 듣고 말씀이 진리인지 거짓인지 시험해 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성도를 섬기는 일, 어린 생명을 가르치는 일, 어린 영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 마땅한 일들입니다. 말씀만 듣고 일하지 않으면 내가 말씀을 바로 알아들었는지 살피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혹시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지 않은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리아는 이기적인 신앙생활로 말씀만 듣고 다른 사람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내가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다른 이를 시험에 들게 한다면 책망 받아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리아와 마르다를 함께 받아들이고 균형을 가지고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듣는 것과 봉사하는 일을 균형있게 하겠습니다.
2) 이기적으로 신앙생활하지 않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삶에 균형을 주시어 말씀 듣는 우선 순위와 섬김을 함께 행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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