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좋은 학생이 되기 위해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선생님이 보실 때 가장 좋은 학생은 어떤 학생일까요? 공부를 아주 탁월하게 잘 하는 학생도 물론 좋은 학생입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학교 출입을 많이 하는 부모를 둔 학생도 물론 좋은 학생입니다. 그러나 선생님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학생은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자기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학생입니다.
목사 입장에서도 가장 고마운 교인들이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이 가장 고마운 분들입니다. 예배의 자리를 지켜주시고 봉사와 섬김의 자리에서 말없이 묵묵히 서 있는 분들에게 마음이 쓰입니다. 하나님 보실 때도 역시 그렇지 않을까요? 하나님 앞에 계시는 분을 하나님은 가장 기뻐하십니다. 특별한 재능 없이 자리만 지키는 것은 임팩트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 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변하지 않아야 하고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일어난 비극적인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다윗은 악하고 추악한 인간 밑바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그마치 십계명을 세 가지나 어겼습니다. 간음했습니다. 살인했습니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고 하신 계명도 어겼습니다. 십계명만 범한 것이 아닙니다. 전장에 있는 군인을 개인적인 용무로 후방으로 불러들이는 군기문란을 일삼았습니다. 이런 엄청난 죄가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까?
1절입니다.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당시 전쟁은 전면전[全面戰]도 있고 국지전[局地戰]도 있습니다. 국지전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이지만 전면전은 주로 농한기에 일어납니다. 농번기에는 군사들을 징집하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있는 국경분쟁을 매듭 짓는 전쟁을 농번기에는 하지 않고 농한기로 미루어 둡니다. 농사를 다 마치고 나면 왕들이 출전해서 외교적인 담판도 벌이고 여의치 않으면 전투를 벌여 국경 분쟁을 매듭지었습니다.
꽤 합리적인 전쟁이었습니다. 다윗이 다스리던 시절에도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과 국경 분쟁이 있는 곳에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다윗도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가서 여러 가지 분쟁들을 조정해야 되는 역할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나가지 않습니다. 요압만 보내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제 다윗은 자신의 위상이 그 정도 일에는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가지 않고 요압만 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압이 가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큰 잘못이었고 죄였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의 정체성이 목자였기 때문입니다. 목자는 양들과 함께 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양들이 가는 곳이라면 목자는 당연히 어디나 가야만 했습니다. 양들이 전쟁하러 가는데 목자가 성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양들이 가는 곳에 목자가 앞서 가서 양들을 보호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목자 다윗은 머물러 있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사명의 자리를 지키고 당연히 가서 양들과 함께 싸워야 되는데 그는 가지 않고 요압을 보냅니다. 후방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연히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사탄은 이렇게 작은 틈을 파고 들어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 다윗이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 그는 왕궁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을 보게 되었고 음욕을 품었고 간음을 일삼고 그 일을 숨기기 위해서 살인까지 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죄는 단번에 지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명의 자리를 지키지 못함으로 인해서 죄가 들어오게 됩니다. 죄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어서는 안되는데 다윗은 그 빈틈을 사탄에게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에 나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은 우리를 지키는 일이요, 우리 가정을 지키는 일이요, 나아가서는 이 나라를 지키는 일입니다. 기도는 사탄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자리,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부르심의 목적이 어디인지를 기억하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하고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장 기뻐하시는 자리입니다. 오늘 하루도 사명의 자리를 굳게 붙들고 살아가시는 주의 백성들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잘 지키겠습니다.
2)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깨어 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 기도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사명의 자리가 부담스러워 도망가려 했던 죄를 회개합니다. 다시 사명의 자리에 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24 | (사무엘하 24장)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1 | 정지훈 | 2018-02-21 | 1986 |
23 | (사무엘하 23장)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살아가기 | 정지훈 | 2018-02-20 | 1387 |
22 | (사무엘하 22장) 나의 하나님 | 정지훈 | 2018-02-19 | 2208 |
21 | (사무엘하 21장)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 | 정지훈 | 2018-02-15 | 1542 |
20 | (사무엘하 20장) 권위를 지키는 법 | 정지훈 | 2018-02-14 | 1576 |
19 | (사무엘하 19장) 광야에서 사랑을 회복하다 | 정지훈 | 2018-02-13 | 1949 |
18 | (사무엘하 18장) 오늘 하루 사랑하기 | 정지훈 | 2018-02-12 | 1581 |
17 | (사무엘하 17장) 배후에 계신 하나님 | 정지훈 | 2018-02-09 | 1574 |
16 | (사무엘하 16장) 다시 광야로 | 정지훈 | 2018-02-08 | 1442 |
15 | (사무엘하 15장) 이런 사람을 조심합시다 | 정지훈 | 2018-02-07 | 1173 |
14 | (사무엘하 14장) 정의와 사랑의 공존 | 정지훈 | 2018-02-06 | 1866 |
13 | (사무엘하 13장) 잃어버린 영적 권위 | 정지훈 | 2018-02-05 | 1431 |
12 | (사무엘하 12장) 죄의 결과 | 정지훈 | 2018-02-02 | 1395 |
11 | (사무엘하 11장)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 정지훈 | 2018-02-01 | 1070 |
10 | (사무엘하 10장) 호의를 베풀며 살기를 | 정지훈 | 2018-01-31 | 173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