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권력의 특성은 원래가 무상한 것입니다. 권력의 중심에 있을 때는 사람도 물질도 몰려들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사람들은 움직입니다. 하지만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도 한 순간이요, 물질도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그래서 작은 권력이라도 한번이라도 잡아본 사람은 끝없는 권력에의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치인은 권력의 중심에만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권력을 추구해야 될 때와 놓아야 될 때를 잘 알고 처신해야 오래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일생을 보면 다윗이 왕궁에 있었던 날도 오래 되었지만 야인으로서 광야생활을 한 시간도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크게 보면 다윗은 광야생활을 두 차례 하게 됩니다. 한번은 사울의 칼을 피해서 광야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때는 꿈이 있었고 젊은 시절이어서 견딜만했습니다. 그와 함께 한 젊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6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사울의 칼을 피해서 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그를 먼저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곳에서의 칠년 반의 기다림을 거쳐서 통일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승승장구했습니다. 하는 것 마다 잘되고 가는 곳 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주변의 열강들을 그의 칼 앞에 무릎 꿇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점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밧세바와의 사건 이후에 다윗은 급속도로 쇠락해갔습니다. 밧세바 사건 이후, 요압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다윗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압살롬의 사건 이후에 그는 압살롬을 징계하지도 않았고 품지도 않습니다. 징계와 사랑 두 가지를 다 놓치게 되자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배신하게 됩니다. 배신이 지나쳐서 왕위를 찬탈하고 다윗은 다시 두 번째 광야생활로 나가게 됩니다. 두 번째 광야생활로 떠나는 이야기가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다윗은 두 번째 광야로 나가면서 특별한 두 사람을 만납니다. 이 두 사람을 통해서 그는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광야로 몰아가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은 므비보셋의 종 시바였습니다. 시바가 떠나는 다윗을 위하여 무언가를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므비보셋은 요나단의 아들이었습니다. 다윗이 사랑하는 친구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을 거두어 왕의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해주고 종도 붙여주고 할아버지 사울이 가지고 있었던 땅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므비보셋은 왕이 광야로 나갔는데 나와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의 종이 나왔습니다. 다윗은 의아했습니다. “너의 주인 므비보셋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시바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3절입니다.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다윗이 이제 이렇게 되어서 쫓겨 나가니까 므비보셋이 드디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되찾는 날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므비보셋의 종이 그의 주인을 모함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던 다윗은 화가 나고 서운했을 것입니다.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에게 새로운 열어 주었는데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다윗은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나타나 다윗을 욕하며 저주합니다. 그는 시므이라는 사람입니다. 몰락한 사울왕가의 먼 친척되는 사람입니다. 그는 다윗을 저주하며 심지어 돌팔매질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호위하던 아비새가 분해서 다윗에게 청합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면 건너가서 그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이렇게 말합니다.
10절, 11절 말씀입니다.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다윗은 시므이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을 책망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교만의 정점에 서 있고 목자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들의 잘못을 징계하지도 않고 품어주지도 않는 자신을 시므이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책망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유유히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야의 길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人)의 장막(帳幕)에 둘러 싸여 있었던 다윗이었습니다. 물질에 둘러싸여 있었던 다윗이었습니다.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목자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취해서 자기의 아내로 삼았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를 용서해주셨는데 그 용서와 징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아들의 문제를 방치했던 다윗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다시 광야로 몰아가십니다. 그는 광야로 몰려가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이렇게 몰아가시는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매일같이 자발적으로라도 매일의 광야를 경험하셔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해주신 작은 성공이 영원한 것인 줄 알고 그것만 붙들고 물질의 장막, 사람의 장막에 머물러 있는 오류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오래지 못해서 무너질 것이고 다시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로 내몰아 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같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하신 것을 깨닫고 붙잡는 묵상의 시간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 광야에 서기를 원합니다.
2) 타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머물러 있으면서 타락하고 무너지지 않기 원합니다. 영적인 광야에서 하나님과 단독자로 서기 원하오니 오늘도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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