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사람들은 열이면 열,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10인 10색이요, 100인 100색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과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만의 삶을 영위해 나갑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공동체 지도자라면 다양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자신의 의지와 뜻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의 다윗이 경험하는 있는 사람들도 다윗을 반대했던 사람들입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제압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일입니다. 다윗은 환궁하는 길에서 세 명의 사람을 만납니다. 한 명은 바르실래라는 노인입니다. 그분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서 예루살렘을 떠나 있을 때 다윗을 도와주었던 사람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며 다윗은 그에게 함께 가자고 청합니다. 하지만 그는 사양합니다. “내가 이 나이에 왕을 따라가서 무슨 낙을 누리겠습니까? 내 종을 함께 보내오니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편안하게 주기를 바랍니다.” 그는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어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이렇게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나라를 잃고 요단 나루를 건너갈 때 다윗을 대적했던 사람과 다윗이 떠나는 길에 나타나지 않아 의혹을 일으켰던 사람이 다윗에게 나타나 엎드리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사람이 시므이라는 사람입니다.
18절 19절 말씀입니다. “왕의 가족을 건너가게 하며 왕이 좋게 여기는 대로 쓰게 하려 하여 나룻배로 건너가니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 앞에 엎드려 왕께 아뢰되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의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이 사람이 행한 패역한 일은 다윗이 나라를 잃고 떠나갈 때 다윗을 저주하고 욕하고 돌을 던진 일입니다. 이 사람은 원래 사울의 먼 친척 되는 사람이었고 다윗이 나라를 잃고 떠나갈 때 멀리 가서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돌을 던지고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에게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윗이 복권되어 돌아오는 때에 시므이가 나와서 자신의 행한 일에 용서를 구하고 살려달라고 엎드리고 있습니다. 너무 분한 아비새가 시므이의 목을 베려고 할 때 다윗이 다시 말립니다.
시므이를 용서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서 떠나는데 다윗 앞에 나타난 사람은 므비보셋입니다. 24절 말씀입니다.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므비보셋은 사울의 손자이면서 요나단의 아들입니다. 다윗이 편안했을 때 요나단과 맺었던 언약을 기억하고 요나단의 자손 가운데 살아있는 자를 찾았습니다. 두 다리를 저는 므비보셋을 찾고 그를 거두어 주었습니다. 왕의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하고 그에게 할아버지 때 가지고 있었던 땅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므비보셋은 다윗이 나라를 잃고 떠날 때 인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시종이었던 시바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나의 주인은 당신이 떠나는 이 때가 사울의 나라를 회복할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다윗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서운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일의 진위를 파악할 시간이 없었던 다윗은 그냥 묻어두고 떠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므비보셋이 나타나서 엎드립니다. “종이 나를 모함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말에 대해서 시비를 가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종이 주인을 모함한 것인지 아니면 므비보셋이 모반의 마음을 품은 것인지 일의 자초지종을 살피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므비보셋의 말을 믿어주고 떠납니다.
바르실래를 선대하는 것은 다윗 자신에게 잘한 사람을 선대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 시므이나 므비보셋을 품고 용납하는 다윗의 모습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시므이와 므비보셋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아들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아들도 잃어보았고 나라도 잃어보았는데 어떤 사람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 다윗의 마음이었습니다.
큰일을 겪고 나면 사람의 그릇이 커지고 넓어져서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다윗은 이전보다 훨씬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어 있었습니다. 광야는 이렇게 다윗에게 아주 유용한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첫 번째 광야에서 다윗은 사울을 두 번이나 살려 주었습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서 다윗은 첫 번째 광야에서 사울을 두 번이나 용서하고 살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광야로 나가서 다윗은 다시 하나님과 만나고 시므이 같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이 오히려 초연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독대하는 광야에서의 영성은 이 만큼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만나 기도하는 시간, 하나님과의 은밀한 만남을 가지고 독대하는 시간들은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시면서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시므이 같은 사람, 의심을 하게 하는 므비보셋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고 따지지 않고 용서하고 덮어주는 큰 그릇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과 매일 독대하는 시간을 통해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겠습니다.
2) 왜곡되고 삐뚤어진 마음을 기도로 회복하여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광야 훈련을 통해서 큰 그릇으로 인생을 빚어가시는 아버지의 크신 경륜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를 빚으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의지하며 맡기오니 뜻대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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