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좋은 옷과 좋은 장신구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백화점에 있는 비싼 옷과 비싼 장신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 옷이 아니고 내 몸에 두를 수 있는 보석이 아닌데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나의 오래된 옷과 나에게 의미 있는 장신구가 지금의 나를 빛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나에게 있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 또한 역시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듣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듣다 보면 “저분이 만난 하나님은 대단하신 하나님이구나, 사람을 벼랑 끝에서 건져주시고 구원해주시고 죽음의 상황 가운데서도 살게 하시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드라마틱하게 역사하시고 손을 내밀어 구원하셨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나를 돌아보면 나는 별로 그런 일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더 깊이 돌아보면 세밀하게 나의 인생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잠에서 깨어나게 하시고 건강한 육신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하시고 나와 내 식구들이 아무런 일 없이 오늘 하루도 살게 하시는 그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오늘 나와 함께 하시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간증보다 내 인생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훨씬 더 소중합니다.
오늘 다윗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우리에게 간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무엘하 22장에서 고백하는 하나님은 시편 18편의 내용과 같습니다. 먼저 이 시의 배경입니다.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씀으로 여호와께 아뢰어”
다윗의 인생의 큰 어려움과 고난이 지나가고 난 후에 사울의 손에서 하나님이 그를 건지신 이후에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돌아보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한 마디가 끝나고 나서 그 자리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을 반추하고 돌이켜보고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간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인생에 고비가 있습니다. 인생에 마디들이 있습니다. 어떤 큰 어려움의 터널을 통과하고 난 뒤에 터널 밖에 나와서 밝은 햇살을 보며 자유를 느낄 때 긴 터널 가운데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 했던 길고 또 큰 터널과 어둠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이런 역사를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다윗도 하나님이 자신을 사울의 손에서 나를 건져주신 시간을 돌아보며 간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을 2절과 3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2절과 3절을 읽으시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지금까지 경험한 하나님을 타인의 하나님, 다른 이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나를 숨기시는 분’ 등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다윗의 고백에는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나의 방패라고 할 때는 방패 되셨던 하나님을 경험했던 다윗의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타인의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을 사랑한 것입니다. 내가 죄인 되었을 때에 구원하셨던 나의 구원자이신 하나님, 나를 원수의 발톱에서 구원하셨던 나의 구원자이셨던 하나님, 내가 기댈 곳이 없을 때 비빌 언덕이 없을 때 기댈만한 나의 의지가 되신 하나님, 돌아보면 타인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윗은 2절과 3절에서 나의 하나님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사연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어제의 그 하루를 기억하고 우리의 과거 가운데 역사하셨던 나의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찬양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다윗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7절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다윗은 들판과 광야를 다니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사울이 지금 내 앞에 와 있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 광활한 광야에서 도망칠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습니다.” 위기가 다가올 때마다 하나님께 엎드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다윗에게 역사하셨는데 다윗은 시적인 언어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8절입니다.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이에’라는 말은 ‘기도하매 하나님이 들으시고’라는 뜻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들으시고 땅을 진동시키고 땅을 흔드셨습니다. 내 기도를 들으시고 땅이 진동하고 땅이 흔들리는 것을 사울이 느끼고 도망갔다는 말입니다.
9절입니다.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다윗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숯이 피었도다’ 하나님의 불이 모든 것을 다 사르고 다윗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10절입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였도다”
하나님이 강림하사 다윗을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다는 고백입니다. 이어서 20절입니다.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도다”
다윗은 자신의 구원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간증하고 있습니다. 환란 중에 기도하고 의지할 바 없고 기댈 곳이 없을 때 하나님께 간구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땅을 흔드시고 친히 강림하시고 불을 이 땅에 내셔서 나를 구원해주셨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지난 날 환란 가운데 있을 때 경험했던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이렇게 표현할 시적인 재능은 없지만 비슷한 말은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나의 하나님이 내가 기도했을 때 나를 큰 환란과 어려움 가운데에서 건지셨다.”고 말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함으로부터 이런 놀라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들으시고 땅을 흔드시고 하늘에서 구름타고 나타나셔서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악한 것을 불살라주시고 결국에는 나를 구원해주실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기대하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그래, 하나님이 내 인생에 이렇게 역사하셨지, 하나님이 내 인생에 이렇게 은혜 부으셨지.” 다윗처럼 신앙고백과 간증을 할 수 있는 귀한 날이 우리에게 올 줄로 믿습니다. 기도로부터 시작됨을 깨닫고 오늘도 기도함으로 놀라운 능력의 시작을 경험하시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살겠습니다.
2) 나의 하나님 앞에 기도함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남을 깨닫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나를 위한 하나님이 되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어 자연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며 오직 나를 위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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