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어린 시절 부모님들께서 같은 이야기를 매일같이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말씀 하시면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왜 저렇게 반복해서 말씀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되고 나니까 우리도 역시 똑같이 자식들에게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말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건 하지 않건 간에 부모된 심정으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나님도 중요한 이야기일수록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 하십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앞에 나온 이야기가 여러 번 반복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도 출애굽기 20장 언저리에서 다 나왔는데 30장 언저리에서 똑같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레위기에 가면 같은 이야기가 또 등장합니다. 성막 만드는 재미없는 이야기를 왜 이렇게 세 번씩이나 반복하실까요? 중요하니까 계속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으로 성막과 성막의 기구를 이렇게 만들라고 하셨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30장 언저리, 후반부는 성막의 기술자들인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마음에 원하는 자들이 함께 만드는 내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레위기에 가면 확정된 율법으로써 성막은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38장은 번제단과 물두멍, 성막의 울타리 제작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번제단을 중심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번제단은 성막 뜰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입니다. 번제단은 조각목으로 만듭니다. 싯딤나무라 일컫는 아카시아 나무를 조각목이라고 하는데 그것으로 번제단을 만듭니다. 2절 말씀입니다. “그 네 모퉁이 위에 그 뿔을 만들되 그 뿔을 제단과 연결하게 하고 제단을 놋으로 쌌으며”
나무로 번제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번제물을 올려놓고 태워버리면 나무까지 같이 타버립니다. 조각목을 놋으로 잘 싸두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놋일까요? 성경에서 의미하는 놋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로 놋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합니다. 레위기 26장 18절에서 20절입니다. “또 만일 너희가 그렇게까지 되어도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면 너희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일곱 배나 더 징벌하리라 내가 너희의 세력으로 말미암은 교만을 꺾고 너희의 하늘을 철과 같게 하며 너희 땅을 놋과 같게 하리니 너희의 수고가 헛될지라 땅은 그 산물을 내지 아니하고 땅의 나무는 그 열매를 맺지 아니하리라”
‘하늘은 철과 같이 땅은 놋과 같이’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교만을 다루실 때 하늘을 철로 두르시고 땅을 놋으로 싸버리시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고 땅에서는 소산물이 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입니다. 특히 인간의 교만을 심판 하실 때 ‘놋으로 땅을 징벌하리라.’는 말씀은 우리가 새겨야 할 경고입니다.
두 번째, 놋은 하나님의 구원도 상징합니다.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교만으로 인한 심판과 하나님의 구원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구원을 의미하는 구절은 민수기 21장입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하다가 불뱀이 나와서 원망하는 자들을 물었습니다. 물린 자들은 독이 퍼져나가서 죽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21장 8절과 9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놋은 이렇게 죽어가는 자들에 대한 구원의 의미로 성경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전혀 상반되는 것입니다. 하나는 심판, 하나는 구원입니다. 그런데 하필 왜 번제단을 놋으로 싸라고 했을까요? 성막뜰에 들어오는 사람 누구나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짐승을 잡아서 하나님의 번제단 위에서 태워 드리고 성전에 들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의와 공로로는 하나님께 들어갈 수 없으니 짐승에게 죄를 전가하고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고 속죄하고 난 이후에 예배드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이 교만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지 않는다면 사는 날 동안 땅을 놋으로 두르는 심판으로 너를 칠 것이나 너희들이 겸손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인생을 살게 되면 놋뱀을 본 자처럼 하나님께서 생명의 유업을 줄 것입니다. 결국 예배는 하나님 앞에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이요, 하나님 앞에 번제의 희생을 드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살기위한 우리의 투쟁을 말씀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예배하는 자와 예배하지 않는 자,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족보와 예배드리지 않는 사람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가인의 자손들은 예배 공동체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배드리지 않는 사람들의 족보가 가인의 족보로부터 기록되어 있고 반면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족보가 에노스부터 족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제단이 번제단을 둘러싸고 있는 놋이라는 의미는 우리들이 예배를 잘 드려야 장대에 달린 놋뱀을 보고 살 수 있다는 하나님의 지엄하신 명령입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자는 놋이 심판을 상징하는 것처럼 우리도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이것을 잘 기억하시고 오늘 하루도 예배 드리는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반복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기 원합니다.
2) 심판과 구원의 이중적 의미를 되새기고 예배 잘 드리는 인생 되기를 결단합니다.
3. 한줄기도
하나님 아버지! 구원과 심판의 두 갈래 길이 있음을 기억하고 구원의 길에 서서 예배의 진실한 삶을 살기를 결단합니다.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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