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죄를 미워하시고 거룩하시고 무엇보다도 아주 고결한 성품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에 반해서 인간은 죄를 많이 짓고 미움을 마음에 품고 있으며 이웃을 정죄하고 미워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이렇게 달라서 공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상 죄를 가까이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과 죄인된 인간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합니다. 중재자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 구약 시대에는 문제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중재의 사역을 위해서 제사장 직분을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서 죄 많은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 사죄의 확인을 하고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셨고, 하나님도 중재자인 제사장을 통해서 인간에게 가까이 가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보면 일 년에 한 번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사함받는 대속죄일 규정이 소개됩니다. 대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자신들의 모든 죄를 제사장이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욤 키푸르(Yon Kippur)’라고 해서 대속죄일을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절기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속죄일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백성들의 대표자인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는 지성소에 들어가서 백성들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사죄하고 죄사함의 확인을 하고 나오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자격인 대세자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죽어서 나오지 못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가 사함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서 나온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대제사장이 어떻게 대속죄일의 규례를 지켰는지 보겠습니다. 

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는 말씀은 일 년에 한 번만 들어오라는 말씀으로 대속죄일의 규정을 정하는 시작입니다.

3절입니다.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먼저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수송아지를 속죄 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드리고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이 먼저 자신을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정결한 대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은 중보의 사역을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받으면서 중보기도자의 정결함을 생각합니다. 중보기도를 드리는 자들은 그 옛날 대제사장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사함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시면서 자신의 정결함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나의 정결함이 중보기도의 능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대제사장이 백성들을 위해서 중보의 사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을 위하여 속죄하고 번제물을 드리고 시작한 것처럼 우리도 중보기도를 드릴 때 속죄하고 헌신을 다짐하고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 4절입니다.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제사장들이 중보의 사역을 시작할 때 세마포 옷으로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제사장들이 입는 옷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입니다. 일반적인 제사장의 의복은 화려한 옷인데 중보의 사역을 감당할 때는 세마포 옷을 입고 물로 몸을 씻고 하나님께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세마포 옷은 깨끗한 옷입니다. 그러므로 세마포 옷은 하나님 앞에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 형형색색의 옷을 벗고 백성들을 위하여 중보의 사역을 감당할 때에는 깨끗한 옷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가겠다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계시록에 보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소개합니다. 죄 짓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겠다는 결단으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합니다. 

우리가 중보기도를 드릴 때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가야 합니다.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겸손을 받으시고 중보의 사역에 힘을 실어주시고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십니다.

또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향을 피워서 드려야 했습니다. 12절과 13절입니다.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 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

향을 피워 지성소를 채워서 하나님께 올려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속죄소에서 제사장의 얼굴을 가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향을 적게 피워서 속죄소에 자기의 얼굴을 드러내면 하나님은 제사장의 생명을 데려가는 것으로 그의 죄를 벌하셨습니다. 성도들의 향기로운 기도를 향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시대 지성소에서 피워드리는 향을 계시록에서는 성도들의 향기로운 기도라고 합니다. 즉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간절한 기도로 지성소를 채워 드려야 하나님께서 중보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오늘 나와서 기도할 때 대충대충 기도해서는 하나님께서 중보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이 성전을 기도의 향기로 가득채워 사람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 주님 앞에 나왔는데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또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 때 우리가 먼저 속죄하고 정결케 되고 헌신하는 번제로 드리시고 겸손하게 세마포 옷을 입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오시고 이 성전을 가득 채울 만큼 간절하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의 중보를 받으시고 응답하실 줄로 믿습니다. 그런 축복된 은혜가 오늘 하루 있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가족과 타인을 위한 정결한 중보기도자가 되기 원합니다.

2) 성전을 가득채우는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서겠습니다.

3. 한줄기도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 정결한 영혼과 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능력있는 중보 기도자 되기 원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