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신앙생활에서 성과 속의 구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거룩한 것을 ‘성스럽다’ 말하고 세속적인 것을 ‘속된 것’이라고 구별하고 성도들은 속되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요즘 교회는 오히려 담장을 낮추는 것이 대세입니다. 교회가 거룩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세상 사람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질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전통예배에서 열린 예배로 전환하여 세상 사람들이 예배를 친숙하게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외에도 이웃사람들을 교회로 초청해서 잔치를 벌이고 유행가를 부르는 것도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교회도 고민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담장을 낮추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교회가 성속의 구별을 너무 쉽게 허물어뜨린 나머지 거룩성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실제로 교회 안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교회가 성과 속의 구별을 허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거룩성을 지켜내는 것이고, 교회가 교회다운 거룩성을 가질 때 오히려 세상에 영향력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데리고 새롭게 세워질 성전을 환상 가운데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방으로 에스겔을 인도하십니다. 그 방의 이름은 거룩한 방입니다. 13절을 보십시오. “그가 내게 이르되 좌우 골방 뜰 앞 곧 북쪽과 남쪽에 있는 방들은 거룩한 방이라 여호와를 가까이 하는 제사장들이 지성물을 거기에서 먹을 것이며 지성물 곧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물을 거기 둘 것이니 이는 거룩한 곳이라”
이 곳은 제사장들이 구별된 성물을 먹는 곳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거룩한 방에서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이 방에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이 따로 구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의 기능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14절을 보십시오. “제사장의 의복은 거룩하므로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에 바로 바깥뜰로 가지 못하고 수종드는 그 의복을 그 방에 두고 다른 옷을 입고 백성의 뜰로 나갈 것이니라 하더라”
제사장이 옷을 갈아입는 곳이었습니다. 성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성전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거룩한 방에서 환복을 하고 뜰로 나가야 합니다. 거룩한 방의 기능은 제사장이 성물을 먹는 곳이고 옷을 갈아입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제사장을 구별된 사람으로 부르신 것임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을 연결하는 중재자이며 통로입니다. 하나님과 백성을 연결하는 제사장이 영적으로 구별되고 깨끗해야 백성들이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들이 속되고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오히려 제사장 때문에 시험에 들고 영혼도 더러워질 것입니다.
남유다가 망할 때 제사장들은 정결하지 못했습니다. 백성들이 그들 때문에 오히려 시험에 들었습니다. 제사장들은 탐욕을 일삼았고 정치적으로 집단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백성들의 영적인 장애물이 되었고 백성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부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롭게 세워질 성전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이 더 구별되어 거룩해야 합니다. 제사장들은 먹는 것과 입는 것 때문에 백성들을 시험에 들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스겔 시절이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이 시대 목회자가 성과 속의 구별을 허물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세속화되어 간다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치욕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목회자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걸려 넘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교회 중직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직분에는 무게가 있습니다. 직분을 가진 자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과 목적은 세속적 욕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며 그들의 삶을 통하여 사람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직분의 무게를 믿음으로 감당해내고 있습니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옷 입는 일상생활 전부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의 동서남북 사방을 똑같이 하셨습니다. 16절에서 19절 말씀입니다. “그가 측량하는 장대 곧 그 장대로 동쪽을 측량하니 오백 척이요 그 장대로 북쪽을 측량하니 오백 척이요 그 장대로 남쪽을 측량하니 오백 척이요 서쪽으로 돌이켜 그 장대로 측량하니 오백 척이라”
성전 동서남북이 정사각형으로 똑같이 오백 척입니다. 이 말은 성전은 완전히 거룩한 곳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전 자체가 정사각형 오백 척이 됨으로 성전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을 담지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건물로써의 성전 그 자체가 거룩한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거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전에 모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노력하고 개혁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을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연약하다는 것을 핑계로 교회가 속되고 거룩하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해야 하고 모든 성도들이 거룩함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 교회 행정과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동서남북 완전한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라고 하신 것은 교회의 거룩함을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계속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성전을 구분하는 담을 말씀하십니다. 20절을 보십시오. “그가 이같이 그 사방을 측량하니 그 사방 담 안 마당의 길이가 오백 척이며 너비가 오백 척이라 그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
세상 사람들이 교회 와서 가장 놀라는 것은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지 않고 똑같다는 것입니다. 예배는 시끄럽습니다. 세상이 시끄러워서 교회 와서 안식을 누리기 원하는데 오히려 예배가 더 시끄럽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차별이 신물 나서 교회 왔는데 교회에도 계급이 존재합니다. 직분이 계급화 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놀랍니다. 세상에는 물질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인데 교회도 물질이 있어야 편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절망합니다. 이렇게 되어서야 세상과 교회가 구별이 됩니까?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교회 안과 밖은 엄연히 거룩과 속됨으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내가 곧 성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나는 거룩한 존재인가, 나는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나 자신이 먼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거룩한 교회가 세상을 섬기고 백성들 위로하는 곳이 되도록 나를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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