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선과 악의 대결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거의 동일합니다. 악의 세력이 득세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계기로 악의 세력이 흔들리고 균열이 생깁니다. 악의 공동체를 이루던 자들이 하나씩 심판 받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두목이 심판받는 일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자들부터 심판 받습니다. 서서히 비중 있는 자들로 심판의 자리가 옮겨 갑니다. 결국 악의 최후 세력인 두목은 마지막에 심판받습니다.
계시록이 전개되는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일곱 인의 심판, 일곱 나팔 심판, 일곱 대접의 심판을 통해서 악의 세력들을 심판하십니다. 하지만 악의 중심 세력은 아직까지 심판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돌아오기를 인내하고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에 응답하지 않자 하나님은 악의 본거지를 타격합니다. 그 후에 로마 제국, 로마 황제, 그들의 배후 세력이었던 사탄이 차례대로 심판받습니다. 오늘 본문은 로마 제국의 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여기서 큰 천사가 외치는 큰 성 바벨론은 로마 제국을 의미합니다. 로마 제국을 한 마디로 귀신의 영과 더러운 영이 모이는 처소라고 말씀합니다. 더러운 귀신들, 악한 영의 세력들이 모이는 더러운 곳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실 때 로마 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로마 제국은 얼마나 화려한 곳입니까? 사람들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싶었고 로마 본토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 사람이 누리는 문화와 권력은 의미 없고 무상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그곳은 우상으로 가득한 귀신의 영, 더러운 영들이 모이는 추악하고 타락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로마는 우상의 온상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각종 우상들을 모아서 판테온 신전을 지었습니다. 황제도 신들 중의 하나라고 로마 시민들을 속였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그만큼 악한 것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볼 때 우리는 깨끗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처럼 보이나 우리 내면이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기고 있다면 우리도 추악하고 더러운 영이 모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깨끗한 영이 되려면 하나님 한 분만 섬겨야 됩니다. 결국 마음속에 우상이 사라져야 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마음에 둔다면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영으로 하나님 한 분만 섬기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로마 제국과 함께 악행을 도모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로마 제국에 붙어서 살고 있는 악한 자들입니다. 땅의 왕들, 땅의 상인들이 그들입니다. 땅의 왕들은 권력을 추종하는 총독들입니다. 그들의 최후 목적은 로마 황제가 되는 것이므로 로마 황제를 생명처럼 섬깁니다. 상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로마 제국에 붙어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자들의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악인과는 같은 자리에 있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인이 우리에게 권력과 물질을 나누어 준다 하더라도 그가 하나님을 떠난 자라면 우리는 그와 함께 있기를 거부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데 땅의 왕들과 상인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권력만 누릴 수 있다면,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그가 누구이든지 가까이 합니다. 우리는 이런 자들과 함께 하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먹고 사는 것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땅에서는 권력을 향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영원한 천국이 있기 때문에 천국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로마 제국, 바벨론을 심판하시면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십니다. 4절을 보십시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하나님은 ‘내 백성아’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계시록이 무서운 심판의 책이 아니라 사랑의 책임을 자주 보여주십니다. 일곱 인의 심판과 일곱 나팔의 심판에도 하나님은 마지막 일곱 번째 심판을 유예하시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로마 제국을 심판하시는 날에도 ‘내 백성아’라고 목 놓아 부르고 계십니다. 거기 있다가 악한 자들과 함께 멸망하지 말고 속히 나오라고 외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직전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이끌어 내시는 절박한 마음이 오늘 이곳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내 백성아 부르는 이유는 로마 제국의 심판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8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함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라” 심판은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로마가 제국을 이루는 데는 수백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하루면 충분합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리면 한 순간에 없어집니다. 심판 직전에 하나님은 내 백성아 부르시면서 너는 그 자리에서 속히 나와 심판을 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실천하는 자는 먼저 믿은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해있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사랑하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직무유기입니다. 믿음의 백성들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복음 전하시기 바랍니다.
로마 제국이 심판 당할 때 가슴 아파 하던 자들이 있습니다. 9절과 10절을 보십시오.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바벨론, 즉 로마 제국이 심판 당할 때 함께 음행하던 땅의 왕들이 슬퍼하며 애통해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불타는 성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권력을 사랑했지만 로마 제국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멀리 서서 권력이 사라지는 것은 애통해 합니다. 땅의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1절을 보십시오.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상인들도 울며 애통해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방식입니다. 아무도 내 문제로 여기지 않습니다. 권력이 있을 때는 영원을 약속했지만 모든 것이 사라지면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해할 뿐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세상 악한 자들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를 인도하시고 책임지십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내가 물질이 있거나 건강하거나 상관없이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동일하게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그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오늘도 우리 영혼을 맡기고 주와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어떤 권력도 하나님 앞에서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합니다.
2) 세상 권력은 무상함을 깨닫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세상 권력을 따르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사랑하는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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